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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조민국 감독 "AG 金 위해서라면 김신욱 20게임 공백도 OK"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8.07 09: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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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조민국(51) 감독이 소속팀 주전 공격수 김신욱(26)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조민국 감독은 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4 19라운드에서 FC서울을 1-0으로 꺽은 뒤 기자회견에서 김신욱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상당히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신욱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면 (정규리그에서) 총 8게임을 못 뛰는 상황이 된다. 팀 운영에 차질이 있다"면서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금메달만 따준다면 10게임이 아니라 20게임 공백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울산은 물론 K리그 전체의 간판 스타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 위주로 구성된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속에서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면서 K리거의 자존심을 지켰다.

장신을 활용한 타점 높은 헤딩슛은 물론 발기술까지 더해져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가 됐다.

때문에 1986년 이후 28년만에 안방에서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 카드 3장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도 이날 김신욱의 활약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신뢰감이 두텁다.

하지만 대표팀으로 차출되고 나면 팀 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2년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를 호령하던 울산은 현재 K리그에서는 스플릿B로의 강등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이날 서울에 승리를 거둬 7승6무6패(승점 27)로 간신히 6위 자리를 지켰지만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이날 챙긴 승점 3점에 대해 그는 "울산 호랑이가 (올시즌) 전반기 후반처럼 응집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독한테 힘을 실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결승골을 넣은 김신욱에 대해서는 "김시욱의 컨디션이 팀 전력의 80~90%를 차지한다. 김신욱이 멋지게 헤딩슛을 넣은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와의 호흡 문제를 드러내며 지난 2일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0-2의 완패를 당했다.

그는 이에 대해 "아직 100% 만족할 상태는 아니지만 오늘 최선을 다해준 모습은 칭찬해주고 싶다. 반데르 등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스루패스를 많이 넣어야 한다. 김신욱이나 양동현 등 공격수들이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슈팅을 때릴 수 있도록 패스를 집어 넣어줘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월드컵경기장 서측 관람석에 설치된 무대에 대해 그는 "전체적인 그림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스크린에 원정 선수 이름도 나오고 감독 입장에서는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후반 8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외국인 선수 카사에 대해서는 "시각 차는 있었지만 파울이 맞는 것 같다. 단지 파울을 일찍 콜해줬으면 했는데 타이밍이 늦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이날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순간 집중력에서 상대에게 실점을 준 것에 대해 아쉽다"면서 "상대의 퇴장 이후에 우리만의 정상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경기장에 설치된 무대가 경기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 안방인데 (무대 설치로 인해) 약간 낯선 느낌은 있었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것 때문에 졌다고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