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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홈경기 전패' KDB안세환 감독 "면목이 없습니다"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3.12.06 01: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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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의 안세환(47) 감독이 지긋지긋한 홈경기 징크스에 고개를 푹 숙였다.

KDB생명은 5일 홈구장인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들어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면서 턴오버를 남발, 71-75로 무릎을 꿇었다.

아쉬운 패배였다. KDB생명은 이날 경기를 잡았다면 시즌전적이 4승3패가 돼 신한은행을 밀어내고 2위로 도약,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패배로 인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시즌전적 3승4패가 된 KDB생명은 단독 3위에서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더욱 뼈아팠던 부분은 지긋지긋한 홈경기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다. KDB생명은 이날 경기를 포함 올 시즌 3차례 홈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3승은 모두 원정에서 따냈다.

특히 KDB생명은 구단주 등 구단 고위층들이 매 홈경기마다 응원을 펼치는 가운데 번번이 무릎을 꿇어 더욱 부담감이 크다.

가장 가시방석에 앉은 사람은 올 시즌부터 KDB생명을 이끌고 있는 안 감독이다. 구단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지휘봉을 잡았기에 홈경기 연패가 더욱 쓰라릴 수밖에 없다.

시즌 시작 전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사고로 기브스까지 했던 안 감독은 의사의 권고보다 빨리 기브스를 푸는 등 열정을 보였지만 계속된 홈경기 연패까진 막지 못했다.

안 감독은 "3쿼터부터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지면서 턴오버가 많았던 것이 패인이었다"며 "전체적으로 도망 다니는 농구를 하다보니 전체적으로 공격이 안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계속된 홈경기 연패에 대해서는 "구리팬들에게 실망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나를 포함해 선수들 모두 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늘도 꼭 이기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구리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다음 홈경기에서는 꼭 이기겠다"고 밝혔다.

구단 고위층의 방문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면목이 없다"고 대답했다.

KDB생명은 오는 11일 시즌 4번째 홈경기를 부천 하나외환을 상대로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