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존 허(24·한국명 허찬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라쿠다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셋째 날까지 톱10을 유지하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남겨뒀다.
존 허는 3일(한국시간) 네바다주 리노의 몽트뢰골프장(파72·7472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7점을 수확했다.
이틀 연속 7점씩을 따낸 존 허는 중간합계 26점으로 공동 9위를 지켰다. 35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프 오길비(37·호주)와는 9점 차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지는 바라쿠다 챔피언십은 매 홀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 합계 점수가 높은 선수가 우승한다. 일반적인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은 총 타수를 계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 발전한 변형 스테이블포드는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파는 점수가 없다.
대신 보기는 1점, 더블보기는 3점을 깎는다. 스테이블포드 방식보다 득점은 높고 반대로 실점도 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한다.
전반홀에서 버디와 보기 1개씩을 기록한 존 허는 후반홀에서 본격적으로 점수를 쌓았다. 11번홀(파3)에 이어 14·15번홀에서 줄버디를 잡아내며 가볍게 6점을 더했다.
16·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지만 18번홀(파5)에서 버디로 실수를 만회, 7점을 얻고 셋째 날 경기를 마쳤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컷 통과한 이동환(27·CJ오쇼핑)은 버디 2개를 잡는 동안 5개의 보기를 범는 아쉬운 경기력으로 전날보다 39계단 떨어진 공동 56위(중간합계 15점)가 됐다.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오길비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12점을 추가, 단독 선두(중간합계 35점)로 올라섰다. 생애 8번째 PGA투어 우승 트로피에도 한 걸음 가까워졌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던 '장타자' 닉 와트니(33·미국)는 이날 6점을 더하는데 그쳐 공동 2위(32점)가 됐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리노타호오픈으로 불렸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이름을 바라쿠다 챔피언십으로 변경했다.
같은 기간에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00만 달러) 출전권을 얻지 못한 선수들이 주로 참가한다. 상금 규모도 브리지스톤의 3분의 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