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이 지난 5년 간 부동의 1위였던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그 원동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4 시공능력평가' 결과, 토목건축공사업에서 삼성물산이 13조1208억 원으로 9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2516억 원이 비해 1조8692억원이 증가한 수치로, 5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12조5666억 원)과는 5542억원의 격차가 벌어졌다.
상반기 총 매출은 두 회사 모두 큰 차이 없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뛰어넘었다.
지난 23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은 총 매출액 7조2342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25.4% 상승했다. 25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은 상반기 7조9934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26.2% 올랐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이 9년 만에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주요 이유로는 해외 공사 실적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로이힐 프로젝트가 지각변동에 가장 큰 견인차를 했다는 평가다. 로이힐 프로젝트는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매장량 24억t 규모의 광산개발 사업으로, 삼성물산은 철광석을 처리하고 운반하기위한 플랜트와 철도, 항만 등 제반 인프라 사업을 수행한다.
총 사업비만 56억 호주달러로, 한화로는 약 6조5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공사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이 프로젝트를 수주해 4분기 착공에 돌입, 올 1분기에 매출액 5000억 원 2분기에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만 무려 1조 원이 넘는 매출이 로이힐 프로젝트를 통해서 발생한 것.
이밖에도 중국 서안반도체 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발전소 건립 등 해외 공사 실적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아울러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최치훈 사장의 혁신DNA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최 사장은 지난 4월 국내 사업의 효율성 및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주택부문 일부 사업부 등을 통폐합했으며, 일부 임원들의 역할도 재분장했다. 건설업 특성상 업무가 중복되던 마케팅부문과 세일즈부문도 분리해 업무를 명확하게 나눴다.
글로벌 마케팅실 이름도 마케팅실로 바꾸고 인력이 늘어났으며, 주요 거점들을 마케팅실 산하로 편입시켰다. 아울러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평소 해외 마케팅 강화를 강조해 온 최 사장 의지에 따라 마케팅 강화차원에서 부사장급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건설 문외한인 최 사장 취임을 두고 당시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냐,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한 수읽기 결과'냐를 놓고 재계 및 건설업계에선 많은 말들이 오갔을 정도다.
특히 최 사장은 그룹 내에서도 '위기의 해결사'로 알려진 인물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이건희 회장은 그를 위기의 계열사 곳곳에 투입시켜 '혁신DNA', '성공DNA'를 심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에 오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