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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붕어 참사'…가뭄과 폭염 탓

강신철 기자  2014.07.30 08: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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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폭염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강원 철원군 금연저수지에서 떡붕어 수천 마리가 집단 폐사됐다.

30일 한국농어촌공사 철원지부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 동송읍 오지리의 금연저수지에서 떡붕어 수천 마리가 수면으로 떠올라 정밀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지역 전체에 몰아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이 20%에 그쳐 저수지 내 수온 상승과 이를 동반한 용존산소량의 급감이 집단폐사의 주된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금연저수지의 저수율은 100%에 육박했고 평년 저수율이 60~70% 웃도는 것에 비해 올해는 현저히 낮은 저수율을 기록하면서 집단 폐사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관계 기관은 설명했다.

특히 떡붕어의 경우 외래종으로 토종인 참붕어와 달리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피해 규모가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현재 나무나 수초가 전무한 금연저수지는 수심이 1~2m에 그쳐 물고기들이 직접적으로 직사광선에 노출되다 보니 수온 상승으로 인한 질식이 폐사의 주요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용존산소량이 부족해 집단 폐사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농어촌공사 철원지부는 유관기관에 의뢰를 통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조사하는 한편 독극물의 방류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어촌공사는 여름철 폐사된 물고기들의 부패로 2차 오염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 신속히 수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인공식물섬 조성, 용수 순환장치 마련 등 집단 폐사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