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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작사자는 윤치호, 아니라면 8월2일 토론에 응하라"

강신철 기자  2014.07.30 08: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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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의 애국가작사자 조사위원회가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택한 위원 표결결과는 11대 2다. 11인이 애국가는 윤치호가 작사했다고 판정했으나 만장일치가 아니라는 이유로 '작사자 미상'으로 남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90년대 들어 작사자 문제에 학술적인 관심이 일게 되면서 작사자는 윤치호 대 안창호로 좁혀져왔다. 1999년 윤치호 작사 사실을 확정한 당시 국가상징연구회 소속 필자의 저서 '애국가작사자연구', 안창호 설에 힘을 실은 독립기념관 이명화 연구원의 '안창호 작사설에 대하여', 공동작사설을 제기하며 애국가 폐기론을 제시한 중앙대 노동은 교수의 '애국가는 누가 지었나'가 대치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윤치호를 작사자로 기록한 자료들이 계속 발굴되어 왔다.

2012년 흥사단은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14년을 기념한다며 안창호 작사설을 다시 대두시켰다. 그리고 금년 초 순흥안씨인 안민석 국회의원이 윤치호 유품을 소장한 미국 에머리대학을 방문, 윤치호의 '자필 가사지'가 친필인지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논쟁이 격화되었다. 안민석 의원은 귀국 후 자신의 명의로 토론회 열고 공동작설을 확산시키려 하였다.

그러다가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강론에서 윤치호가 언급되면서 친일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비등하게 되자 7월12일 SBS TV는 '그것이 알고싶다, 애국가 작사의 미스터리'를 방송하였다. 윤치호 측은 이 방송이 작사자를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친일문제를 제기, 정서론에 기대어 일부가 주장한 공동작설을 제시하였다고 비판했다. 이미 윤치호 측이 명백하게 해명한 문제를 다시 제기하여 편향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아리랑포럼(대표 박종철)이 8월2일 토론회를 마련한 이유다.

윤치호 측은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 공동작설이나 안창호설을 주장한 이들이 토론회에 나와 다음 다섯 가지 논점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을 요구한다. ①'윤치호 일기'에 왜 애국가 관련 기록이 없는가? ②'가사지'가 친필이라는 감정결과의 증거력은? ③공동작설의 근거인 1903, 1904년 자료의 진위는? 1908년 '찬미가'→1910년 신한민보 '국민가 윤치호 작' 자료→1945년 자필 '가사지'의 맥락적 관계는? ⑤SBS 제작진에 의한 감정결과 친필로 확정된 '가사지'의 국내 보존 여부는?

또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여러 작업 결과를 내놓았지만 '윤치호 대 안창호라는 정서론으로 억지를 부린다'는 윤치호 측의 무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배재학당 학생이 부른 노래'를 '배재학당 학생이 작사했다'고 하고, 찬미가 3편의 각 곡명과 곡조를 명기했는데도 '3편은 제목도 없다'고 주장한 노동은 교수가 '안춘근 소장(所藏) 자료'를 들고 토론회에 나와 공개 검증하자는 윤치호 측의 제의에 어떻게 대응할는 지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으로 관심이 증폭된 상태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회는 8월2일 오후 1시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박물관 2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