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8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변사와 관련 검찰과 경찰의 책임을 추궁했지만 수위는 달랐다.
새누리당은 검경의 수사를 독려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검경을 신뢰할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인터뷰에서 "세월호 청해진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만 139명이고 수사하기도 정신없고 유병언 사인도 밝혀야 되는데 자꾸 수장들을 책임지고 나가라고 하면 어떡하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할 일을 다 하고 진상을 밝혀놓고 책임은 그 다음에 천천히 져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검경이 이번에 좀 무능했다고 생각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교활하거나 거짓말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타살 혐의도 밝히고 아주 유기적으로 협조를 해서 유대균 검거했잖냐. 친인척 가족 수사도 잘해서 앞으로 수사를 잘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검경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검찰과 경찰이 서로 공조를 해도 사건을 해결하기 어려울 텐데 검찰은 경찰을 무시하고 경찰은 검찰을 불신하고 있기 때문에 (두 기관이)과연 같은 수사의 목적을 가지고 협력하는 공조체계를 갖는 두 기관인가 하는 것이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검경합동수사본부를 만들었다는 것은 두 기관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같이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인데 서로 검경이 자기들 공을 돌리기 위해 협력해도 모자랄 판에 서로 뒤통수를 쳤다"며 "그런 모습들을 우리 국민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겠느냐 하는 심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천지검장이 최종 책임자가 될 수 없다는 게 우리 국민들과 우리 야당의 입장"이라며 "문제의 핵심인 정부의 구조 실패와 책임 문제가 여전히 더 오리무중이므로 인천지검장이나 전남경찰청장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그 배후에 있을 누군가가 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