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프로야구]돌아온 강민호, 절실함도 되찾았다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7.27 17:55:54

기사프린트

 부상에서 야기된 때아닌 휴식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 강민호가 돌아왔다. 롯데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강민호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예정보다 이른 콜업이다. 김시진 감독은 이번 주까지 강민호에게 휴식을 줄 계획이었지만 용덕한이 전날 LG전에서 부상을 당하자 계획을 수정했다.

강민호는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송은범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다음 날 전력에서 이탈했다. 빠른 공에 직격으로 맞아 충격이 더했다. 1군 복귀는 14일 만이다.

이날 LG전을 앞두고 만난 강민호는 "후유증도 없고 몸 상태도 괜찮다. 움직일 때도 큰 문제는 없다"며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니 '안녕해 보이느냐'고 되물으시더라"고 웃었다.

엔트리에서 제외된 사이 강민호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다. 치료를 병행하면서도 특타에 임하며 떨어진 타격감을 회복하려 애썼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 시기다. 잠시 잊었던 절실함이 돌아온 것은 적지 않은 수확이다. TV로 동료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 강민호의 설명이다.

강민호는 "이곳(1군)이 그리운 곳이라는 것을 한동안 잊고 지낸 것 같다. 엔트리에서 빠진 기간동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에는 내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민호가 머리 충격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9월에는 SK 와이번스 김강민과의 홈 충돌로 한동안 고생한 바 있다. 강민호는 "그때 머리를 다치고 성적이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한 대 맞고 정신을 차리지 않았을까 기대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주전 포수인 강민호가 빠진 동안 롯데는 6경기에서 1승5패로 부진했다. 첫 경기에서만 승리했을 뿐 이후 5연패다. 4위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여유는 사라진지 오래다.

강민호는 "연패 때 올라와서 힘든 점은 있다. 그래도 누가 뛰든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연패를 빨리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