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과 정부의 경제정책 수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24일~7월24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로 해당 기간 동안 순매수 규모는 6032억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외국인 순매수가 쏠리는 이유는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24조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7.1%로 애플·마이크로소프트·인텔·IBM·시스코 등 해외 대형 정보기술(IT) 5개사의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33.4%)에 훨씬 못 미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연간 배당률을 평균 주가의 1% 정도로 끌어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정부가 '기업 배당 활성화 정책'을 강조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황민성 연구원은 "낮은 배당성향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됐다"며 "정부의 기업 배당 확대 정책 방침은 삼성전자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사내유보금은 많지만 배당성향이 낮아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기준 유보소득은 각각 4조6470억원, 2조3510억원이다.
또 코스닥 종목 가운데 외국인 매수 상위 1위인 파라다이스는 최근 1주당 1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하나금융지주(1856억원), 신한지주(1715억원), 기업은행(1373억원), KB금융(1210억원) 등 금융주다.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를 추진함에 따라 은행업은 '정책 수혜주'로 분류된다.
HMC투자증권의 이신영 연구원은 "그동안 은행권이 보다 엄격한 LTV, DTI 적용으로 2금융권 및 주택금융공사에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회복시킬 수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은 은행권의 주택담보 대출성장 및 수익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은 자본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배당 대신 유보를 선택해 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평균 30%에 육박하던 은행주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19.7%까지 떨어졌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2기 경제팀의 또 다른 화두는 기업들의 배당 증가인데 이에 따른 대표적 수혜주로 은행주가 부각되고 있다"며 "만약 배당성향이 예전의 30%까지 상승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3.4%까지 올라가면서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은행들의 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이 어느 정도 좋아졌고, 정부가 내수 부양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은행 업황 개선에 대한 방향성이 뚜렸해 졌다"며 "배당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