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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반전 KT, '광대역 효과냐?', '마케팅 효과냐?'

김승리 기자  2013.12.04 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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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감폭이 9월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광대역 LTE를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인지, 아니면 보조금과 광고 마케팅으로 인한 반짝 효과인지 주목하고 있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건수는 자사 번호이동을 포함해 82만75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KT는 9월에는 5만5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내줬으나 10월에는 2만8000여건, 지난달에는 2만2000여건의 순감을 기록, 9월 대비 가입자들이 빠져가는 숫자가 절반으로 줄었다.

특히 알뜰폰(MVNO)사업자의 번호이동까지 포함할 경우 KT는 영업정지가 있었던 1, 2월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73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알뜰폰을 포함하면 SK텔레콤은 2만5589명이 줄었고 LG유플러스는 2만5516명이 순증했다. 알뜰폰을 제외하면 SK텔레콤은 2만4495명이 순감했고 LG유플러스는 3만 695명이 순증했다. KT의 선전으로 LG유플러스는 10월보다 순증 규모가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 9월부터 KT가 광대역 LTE 효과를 얻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광대역 LTE 효과보다는 보조금 영업으로 인한 반짝 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광대역 LTE 등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이라면 해지 가입자 규모가 줄어들고 신규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해야 하지만 해지 가입자 수는 여전히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9월부터 11월까지의 번호이동 현황을 분석해보면 KT는 9월 경쟁 사업자에 총 24만7300여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10월에는 전월대비 8만명 증가한 32만7000명이, 11월은 9월과 비슷한 수준인 24만 7800여명이 KT를 떠나갔다.

반면 KT가 타사로부터 빼앗아 온 가입자는 9월에 19만2000여명에 그쳤다. 10월과 11월에는 각각 29만8000명과 22만5000명으로 9월 대비 최대 10만 6000명 이상 타사 가입자를 유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해지 가입자 규모는 오히려 늘었는데 KT가 경쟁사로부터 빼앗아온 가입자는 10월과 11월 대폭 증가했다"며 "KT가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보조금을 투입해 순감폭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KT는 보조금 보다는 광대역 LTE의 우수성과 넥서스5의 출시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KT의 앞선 광대역 LTE의 우수성이 지속적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넥서스5 단말의 조속한 출시 등 소비자 니즈의 적극 반영과 하반기 강력하게 진행된 유통망 정비의 효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보조금을 자제하고 통신 본원의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