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추가 정밀감식 하게 될 양천구 신월동 서울과학연구소에는 22일 오전 6시부터 취재진들이 속속 집결했다.
서울과학연구소를 관할하는 양천경찰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DNA가 유 전 회장의 친형 병일(75·구속기소)씨 DNA와 일치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이 곳에 자정(밤 12시)부터 나와 외부 출입을 통제한 채 대책을 논의했다.
유 전 회장 추정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 차량은 국과수 직원이 4명이 탄 승합차와 경찰차량의 인도 하에 이날 오전 7시5분께 서울과학연구소에 도착했다.
검경 수사진이 당초 예상한 시각보다 30분 가량 일찍 도착한 셈이다.
앰뷸런스 차량은 도착 직후 서울과학연구소 정문 입구를 찾지 못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단 건물 쪽으로 직행하는 바람에 검경 수사진과 취재진들이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의 지휘 아래 곧바로 서울과학연구소로 진입했다.
국과수 직원들은 이날 오전 3시50분께 앰뷸런스에 유 전 회장 추정 시신을 싣고 순천 장례식장을 떠났다.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발견 직후 순천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지난달 12일부터 지금까지 40일 간 안치됐었다.
서울과학연구소로 옮겨진 유 전 회장 추정 시신은 곧바로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경찰은 추가 감식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유 전 회장의 시신이라고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추가 감식결과는 최소 하루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감식해봐도 유 전 회장의 DNA가 맞을 것"이라면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빨라도 하루는 걸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