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MBC배전국수영대회에 출전한 '마린보이' 박태환(26·인천시청)이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도 위력을 뽐냈다.
박태환은 18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75로 1위를 차지했다.
2006년 도하대회와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모두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은 대표 선발전 통과로 아시안게임 3연패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0년 당시 상무 소속이던 이현승이 세운 3분55초75의 대회 기록을 무려 11초나 앞당겼다.
박태환은 지난 3월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오픈수영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인 3분43초96에는 0.79초 뒤졌다. 하지만 낮은 수심과 시차 적응 등의 악조건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라이벌 쑨양의 시즌 베스트 기록(3분45초12)보다 오히려 빠르다.
이번 우승으로 박태환은 자신이 출전한 4개 종목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첫 날인 지난 16일 자유형 200m에서는 시즌 최고 기록으로 건재를 입증했고 17일에는 주종목이 아닌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신기록과 함께 1위를 차지했다. 인천시청 동료들과 함께 나선 계영 800m 역시 적수는 없었다.
이날도 박태환은 앞선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독주를 선보였다. 4레인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박태환은 초반 50m를 26초21로 통과했다. 100m 지점에서 54초49를 찍었다.
1분23초29로 150m 지점을 돌 때는 이미 2위에 2초 이상 앞섰다. 홀로 레이스를 펼치던 박태환은 300m를 2분49초72로 끊으면서 호성적을 예고하더니 3분44초대의 좋은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특히 마지막 50m에서는 26초01으로 무서운 뒷심을 선보였다.
박태환은 19일 자유형 100m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