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예비 스타들은 퓨처스 올스타전이 비로 인해 노게임 선언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8일 낮 12시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4 광주 퓨처스 올스타전' 북부리그(경찰청·SK·LG·두산·화성·KT)와 남부리그(상무·삼성·NC·롯데·KIA·한화)의 경기는 강우로 인해 2회말 노게임이 선언됐다.
북부리그의 선공으로 열린 이날 경기는 2회말이 끝난 후부터 폭우가 쏟아져 중단됐다. 빗방울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세졌고 결국 취소됐다.
이미 한 차례 연기된 퓨처스 올스타전은 결국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고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기다렸던 남부리그의 오른손 투수 정영일(26·상무)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진짜 기대했는데…"를 연발했다.
2007년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정영일은 메이저리그(MLB) 진출 및 실패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해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지난해 12월 상무에 입대한 정영일은 올해 퓨처스리그 32경기에 등판해 2승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37의 성적을 기록하며 올스타로 뽑혔다.
마무리 등판이 예정돼 있던 정영일은 경기가 2회말 노게임으로 끝나면서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정영일은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마음을 접었다"며 "친구 등 지인들이 꽤 오셨는데 던지는 모습을 못 보여드려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겠다"고 다시 힘을 냈다.
코앞까지 다가왔던 최우수선수(MVP)를 놓친 북부리그의 신용승(21·KT)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신용승은 1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적시 3루타를 작렬, 유력한 MVP 후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모든 기록이 사라졌다.
신용승은 "첫 타석에서 운 좋게 적시타를 쳐 조금 (MVP를)기대했는데 아쉽다"며 "이미 취소된 경기인데 어쩔 수 없다"며 무거운 발걸음을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