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최고의 별은 타자가 차지하게 될까?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인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18일 오후 7시부터 광주구장(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흔히 야구를 '투수놀음'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와 투수는 인연이 많지 않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32차례 올스타전에서 투수가 MVP로 선정된 것은 1985년(김시진·당시 삼성)과 1994년(정명원·당시 태평양) 딱 2차례다.
확률로 따지면 6.25%에 불과하다. 2000년대 이후로는 한 번도 없었다.
그렇다고 올스타전에 투수가 적게 뽑히는 것도 아니다. 올스타 선수 46명 중 투수가 무려 16명이나 된다. 각 팀 당 8명이다. 약 35%의 비율이다.
투수가 올스타전 MVP와 인연을 맺기 어려운 이유는 출장시간에 있다.
올스타전에서는 대개 선발 투수만 2이닝을 소화할 뿐 나머지는 약 1이닝을 던지는데 그친다. 그래야 올스타로 뽑힌 투수들이 고르게 등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수가 2이닝 혹은 1이닝을 소화하면서 뚜렷한 인상을 남기기는 쉽지 않다.
1985년 김시진 감독과 1994년 정명원 코치는 각각 3이닝을 소화했기에 MVP로 뽑힐 수 있었다.
타자들은 올스타전에서 충분한 기회를 잡는다. 지난해 MVP로 뽑힌 전준우(롯데)는 4차례나 타석에 들어서 3안타(1홈런) 2타점을 올렸다.
야수들은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로도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다.
또한 앞서 등판한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졌다고 해도 승부처에서 홈런 혹은 결승타를 친 타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올해도 MVP 역시 투수보다는 타자에 조금 더 무게감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올스타전은 좌완투수인 이스턴올스타 김광현(SK)과 웨스턴올스타 양현종(KIA)이 선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