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추경에 버금가는 규모의 재정보강을 통해서 하반기 당면 과제에 대응할 것"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취임 이후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의 한 인력시장을 찾아 하반기 재정투입 규모에 대해 "추경은 편성하고 집행하는데 수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을 더 확장적으로 편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하반기 투입될 재정의 구체적인 규모는 한창 작업 중이고, 관계부처 협의도 필요한 만큼 나중에 발표하겠다"며 "추경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 규모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기업 사내유보금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는 기업들이 과도하게 쌓아둔 사내유보금을 어떻게 선순환되도록 유도할 것인지 초점을 두고 있다"며 "세수를 목적으로 두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방문 직후 열린 간담회에는 최 부총리 외에도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정부 관계자와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관계자, 인력사무소 대표 등 수요처와 구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일용직 근로자들은 임금체불 문제와 불법외국인 근로자로 인한 내국인 근로자 기피 문제, 1군 건설업체들의 나이 제한 문제, 퇴직공제 현실화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최 부총리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건설현장 일자리가 늘어난다"며 "앞으로 경제정책을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