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롯데는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0-2로 끌려가던 롯데는 9회에만 5점을 몰아치며 최근 4연패와 삼성전 6연패 사슬을 끊었다. 38승1무36패로 4위다.
전준우는 9회 임창용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려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유일한 안타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강영식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선두 삼성(48승2무23패)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마무리 임창용은 ⅓이닝 4피안타로 4실점,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6번째 블론 세이브로 이 부문 1위다. 시즌 성적은 4승2패17세이브.
삼성 선발 윤성환은 7회까지 롯데 타선을 7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6회말 1사 후 박해민의 머리를 맞혀 시즌 세 번째 '헤드샷 퇴장'의 불명예를 썼다.
한화 이글스는 청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4-2로 제압하고 지긋했던 7연패에서 탈출했다. 홈 4연패와 청주구장 3연패도 모두 끊었다. 시즌전적 24승1무47패가 됐다. 최하위다.
오랜만에 투타가 제몫을 다했다.
선발 앤드류 앨버스는 6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비자책)의 준수한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시즌 3승째(8패)다. 7연패에서 탈출했고 홈 경기 연패도 3경기에서 끊었다.
4번 타자 김태균은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1회말 3점포(시즌 11호)를 터뜨리며 넥센 선발 하영민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 김태균의 유일한 안타다. 김경언도 2안타 1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2위 넥센은 차가운 방망이에 발목을 잡혔다. 이틀 연속 한화를 상대로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타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유한준~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도합 1안타에 그쳤다.
연승도 4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시즌 31패째(46승1무)를 떠안았다. 3위 NC와의 승차는 1.5경기 차로 줄었다.
두산 베어스는 LG 트윈스의 추격을 13-11로 따돌리고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37승39패가 된 5위 두산은 4위 롯데와의 2경기 차를 유지했다.
최근 4번타자로 변신한 김현수는 솔로포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4득점의 불방망이를 뽐냈고 홍성흔은 통산 1900안타(5번째)와 2800루타(9번째)를 동시에 달성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퇴출설이 불거진 볼스테드가 5⅓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모처럼 승리투수가 됐다.
7위 LG(33승1무44패)는 8회에만 7득점으로 대역전극을 눈앞에 뒀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7-5로 제압하고 전날 완패를 설욕했다.
10안타로 7점을 올린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범호는 7회초 2타점 결승타를 포함해 3타점을 올리며 제몫을 다했다. 김주찬·이대형·안치홍·김민우도 각각 1타점을 더하며 힘을 보탰다.
6회 1사후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태영은 1⅔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펼치며 구원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태영은 시즌 5승째(3패)를 따냈다.
전날 SK에 3-9로 완패했던 KIA는 하루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시즌 37승째(41패)를 따냈다.
SK는 선발 채병용이 6⅓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6회까지는 3점으로 잘 막았지만 7회 급격히 흔들렸다. 채병용은 시즌 8패째(6승)를 기록했다.
SK는 시즌 46패째(32승)를 떠안았다. 8위다.
[롯데-삼성]
에이스 대결에서 먼저 웃은 쪽은 삼성이다. 김상수의 빠른 발이 위력을 떨쳤다.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상수는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1사 후 2루를 훔쳤다. 이후 박한이의 중전 안타가 나오자 홈까지 쇄도, 선제점을 올렸다.
4회에는 상대 실책을 틈타 기세를 이어갔다. 이승엽 타구 때 2루수 정훈의 실책으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희생번트와 이지영의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롯데는 윤성환의 칼날 제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회 2사 만루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6회에는 잘 던지던 장원준의 퇴장으로 부랴부랴 계투진까지 가동했다.
오히려 7회말 1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좌익수 이승화가 레이저 송구로 홈으로 뛰던 김상수를 잡아내 간신히 실점을 막았다.
패색이 짙던 롯데는 9회 반격을 시작했다. 1사 1루에서 신본기의 내야 안타 때 1,3루로 압박하더니 정훈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해결사는 전준우다. 전준우는 주자 2명을 두고 임창용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아치를 작렬,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손아섭이 바뀐 투수 심창민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쳐내 역전극을 완성했다.
[넥센-한화]
한화가 시작부터 넥센 선발 하영민을 두들기며 기선을 잡았다.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의 안타와 이학준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한화는 김경언의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나온 김태균은 하영민의 4구째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중월 3점포(시즌 11호)를 터뜨리면서 팀의 4-0 리드를 이끌었다.
뒤지던 넥센은 2회초 힘을 냈다. 2사 주자없이 나온 윤석민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분위기를 탄 넥센은 후속타자 박헌도가 투런 홈런(시즌 2호)을 작렬, 2-4로 점수 차를 좁혔다.
넥센은 7회와 9회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윤석민의 안타와 안태영·이택근의 몸에 맞는 볼을 엮어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유한준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한 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9회 2사 후에는 서건창의 내야안타와 이택근의 2루타로 2사 2,3루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듯 했으나 유한준의 잘맞은 타구가 3루수 이학준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LG]
LG는 1회말 2사 후 볼넷과 중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내보낸 뒤 이진영의 좌중간 2루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일격을 당한 두산은 2회부터 무섭게 LG를 몰아붙였다. 오재일의 1타점 2루타와 최재훈의 스퀴즈 번트로 곧바로 균형을 맞춘 두산은 4회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치고 나갔다.
5회에는 중심타선이 타점 사냥에 나섰다. 민병헌과 김현수와 각각 좌익수와 중견수 방면 안타로 1타점씩을 보태자 홍성흔이 류제국의 3구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기며 7-2를 만들었다.
6회 1점을 보탠 두산은 8-4로 쫓긴 7회와 8회 각각 2점씩을 더해 12-4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은 듯 했다.
하지만 LG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회 이병규(7번)가 자신의 두 번째 만루 홈런으로 심상치 않은 흐름을 예고한 LG는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이어간 만루에서 오지환의 타구를 1루수 오재일이 빠뜨린 틈을 타 2점을 보탰다. 여기에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11-12까지 쫓아갔다.
마무리 이용찬이 빠진 두산은 9회 김재호의 희생 플라이로 한숨을 돌린 뒤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LG의 추격을 1점으로 봉쇄하고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LG는 9회 무사 1,2루에서 이병규가 2루타를 치고 오버런으로 아웃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대타 정의윤 카드 또한 무위에 그쳐 고개를 떨궜다.
[KIA-SK]
3-3으로 팽팽했던 승부는 7회초 KIA쪽으로 기울었다.
선두타자 이성우가 중전안타를 쳐 분위기를 탄 KIA는 1사 1루에서 나온 김주찬과 이대형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대량득점 찬스를 잡았다.
무사 만루에서 나온 이범호는 바뀐 투수 전유수의 3구째를 공략,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팀의 5-3 역전을 이끌었다.
흐름을 탄 KIA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안치홍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추가점을 올렸다.
KIA는 9회 선두타자로 나온 김주찬이 여건욱의 7구째를 공략, 우익수 방면 솔로포를 작렬하면서 7-3으로 달아나 손쉽게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뒤지던 SK는 9회에 힘을 냈다. 2사 1,2루에서 나온 대타 한동민이 KIA의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 5-7로 뒤쫓았다.
하지만 SK의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SK는 후속타자 이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이어진 김강민이 삼진아웃되면서 승패를 뒤집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