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들어간 팬택에 법정관리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팬택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생을 도와달라며 채권단과 이통사에 'SOS'(긴급도움 요청)를 보냈다.
하지만 팬택 회생의 열쇠를 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은 1800억원 출자전환에 여전히 회의적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번 한 번의 지원으로 팬택이 회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팬택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회사 경영상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통사는 팬택 출자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해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통사의 1800억원 출자전환을 전제로 3000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안을 우선 결의하고, 출자전환 결정 시한을 연장하는 등 이통사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별무효과였다.
이 때문에 이통사가 전향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팬택은 채권단의 현 수준 이상의 전폭적인 지원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채권단은 이통사의 출자전환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만의 출자전환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통사가 출자전환을 해야 (팬택의 회생을)그나마 기대해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통사 지원이 없다면 팬택은 결국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채권단은 팬택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에도 회의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리가 팬택에 자금을 대줘도 이통사 보조금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는 휴대폰 구입 고객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이 중 일부를 제조업체로부터 돌려받는다.
팬택은 채권단과 이통사의 지원 외에 별다른 방안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팬택은 재무구조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