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3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 신년 화두로 줄탁동시를 제시했다. 이 사자성어는 '병아리가 세상에 나오기 위해 어미닭과 함께 안팎에서 알을 쪼아 깨뜨린다'는 것으로, 정부와 국민, 기업이 모두 힘을 모아 '동반 성장'에 애쓰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자리에서 오 사장은 "올해는 기술과 인력의 쌍방향 교류, 문화와 예술의 힘을 실감했다"며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이뤘지만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조산업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내년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세계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초부터 체계적인 수출 확대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수출의 '첨병'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한 오 사장은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이란, 일본 등 3개국을 전략 시장으로 꼽았다.
오 사장은 "중국 내륙시장·신산업 분야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강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대(對)중 교역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적기에 분석해 국내 기업의 수출 확대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핵 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완화된 이란의 경우 현지 수요가 많은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외교적 갈등 촉발로 민간 경제협력 분야에 타격을 입은 일본과는 내년 상반기 양국 경제 의존성과 경협 필요성 등을 부각할 수 있는 대형 사업을 교차 추진하겠단 방침을 전했다.
신흥국과의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을 위해 ▲글로벌 새마을운동 3.0 보급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 강화 등을 지속추진해 잠재적 유망 시장 공략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오 사장은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을 희망 아이콘으로 여기며 배우려 노력하는 모습에 매번 크게 놀라고 있다"며 "한국이 롤 모델로서 글로벌 상생을 위해 적극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