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LG는 9일 현재 32승1무43패로 7위에 머물러있다. 시즌 초반 9위로 내려앉았던 것에 비하면 나아진 성적이지만 상위권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롯데 자이언츠(37승1무35패)로 LG에 6.5경기 앞서있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40여 경기에서 이를 좁히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LG 양상문 감독은 반격의 기회가 생길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가 세운 4강 도전의 기준은 '-5'다.
'-5'는 승보다 패가 5개 많은 것을 의미한다. 현재 '-11'인 LG의 경우 패배없이 6승이 더 거둬야 '-5'가 된다.
이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한 두 번 더 치고 올라간다면 4강 진입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5까지만 붙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5'라도 중요한 것은 시기다. 시즌이 다 끝난 마당에 목표를 달성했다고 해도 전혀 의미가 없다. 양 감독은 '-5'의 마지노선을 8월 중순으로 꼽았다.
양 감독은 "7월말이나 (늦어도) 8월 중순까지만 -5가 된다면 해볼만하다"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다행스럽게도 LG는 양 감독 부임 후 정상궤도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 양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42경기에서 22승20패를 기록했다. 집단 슬럼프 조짐을 보이던 투수진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성적이 상승했다.
양 감독은 "그렇다고 욕심을 내면 안 되는데 어제는 내가 욕심을 부려서 졌다. 개인적으로 좀 침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경기였다. 많이 배웠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