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수요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바로 교통이다. 최근 아파트와 지하철역이 연결된 미래형 아파트가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단지 지하 또는 지상에 지하철과 연결되는 통로를 설계해 직접 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하면서 입주민들의 생활 공간은 확장되고,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어 인기다.
특히 지하철역 주변이 준주거용지로 지하철과 직접 연결되는 단지들은 고급 주상복합단지나 오피스텔인 경우가 많다.
초역세권에 중심상업지인만큼 유동인구까지 풍부해 찾는 사람들이 많아 단지의 환금성이 뛰어나 인기가 높다.
이들 단지들은 기본적으로 주거시설 저층부에 상가시설이 조성되며, 지하철까지 연결되는 멀티 주거공간까지 형성하기 때문에 입주민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원스톱 생활이 가능한 셈이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하철과 직접 연결된 단지는 일대 부동산 침체기에도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과 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과 직접 연결된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롯데캐슬 골드(2005년 12월 입주)는 전용면적 148㎡ 평균 매매가가 입주 당시 14억7000만원, 현재는 14억7500만원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잠실역과 3분거리인 신천동의 더샵스타파크(2008년 9월 입주)의 전용면적 137㎡ 평균 매매가는 입주시기가 늦은데도 불구하고 입주 당시 12억5000만원이었던 가격이 현재 11억7000만원으로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또 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8분 거리인 트리지움(2007년 8월 입주)의 전용면적 149㎡ 평균 매매가는 입주 당시 19억7000만원, 현재는 14억만원까지 하락했다. 일대 역세권 주상복합 아파트 대부분이 하락세를 겪고 있는 반면 지하철역과 연결된 롯데캐슬 골드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지하주차장에 지하철역이 연결된 신개념 주거시설이 선보인다.
삼성물산이 7월,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역전면3구역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용산'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이 단지 지하 1층과 직접 연결돼 있다. 이외에도 KTX 및 지하철 1호선·중앙선의 환승역인 용산역이 단지 앞에 위치해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단지는 지하 9층~지상 40층, 2개동으로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2~84㎡ 782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135~243㎡ 195가구 등 총 977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오피스텔 597실과 공동주택 165가구 등 762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에서 분양중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인천 지하철 센트럴파크역이 단지 지하로 직접 연결된다. 이 단지는 지상 60층, 2개동, 전용면적 84~210㎡, 총 999가구 규모이다. 주상복합아파트 외 호텔과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도 함께 조성된다.
신동아건설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분양중인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는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직접 연결돼 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1층, 3개동, 전용면적 94~107㎡, 총 230가구 규모다. 주거시설 2개동과 상업 및 업무시설 1개동으로 구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서 분양중인 '노원 프레미어스 엠코'는 지하철 6·7호선 환승역인 태릉역과 연결되어 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6층, 2개동, 전용면적 84㎡, 총 234가구 규모다. 단지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스트리트형 상가가 조성된다.
업계 전문가는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된 단지의 경우 초역세권으로 인식되면서 기존 역세권 단지의 장점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 시세나 웃돈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역과 연결된 단지들은 고급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이 대부분으로, 상권이 발달된 도심 지역에 들어서기 때문에 생활 프리미엄이 뛰어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