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이서현 행보 관심…'글로벌 패션기업' 과제

김승리 기자  2013.12.03 17:28:27

기사프린트

삼성그룹 인사에서 오너 3남매 중 유일하게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서현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장은 제일모직이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하면서 에버랜드 패션사업을 맡게 됐다.

3일 삼성에버랜드에 확인 결과, 이 사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종로 수송동 사옥에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사명만 에버랜드로 바뀌었을 뿐 제일모직에 있을 때와 큰 변화는 없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총괄 대표이사가 에버랜드 대표이사 겸 패션부문장으로 직책만 바꿔 달았고, 사옥도 기존 수송동 제일모직 패션부문 건물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 사장의 업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사장에겐 에버랜드를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변모시켜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기존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캐주얼 브랜드 빈폴을 비롯해 신사복 브랜드 갤럭시·로가디스, 여성복 브랜드 구호·르베이지 등 브랜드 의류를 생산·판매해 왔다. 지난해에는 빈폴 아웃도어를 런칭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국내 의류 시장은 최근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으로 변모해 해외 진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에버랜드 패션부문도 내년 중국 시장을 필두로 유럽, 북미, 동아시아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실적개선도 이뤄져야 한다. 지난 3분기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는 39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분기(4806억원)와 2분기(4468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제일모직 케미칼 및 전자재료 부문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부문 관계자는 "매출은 통상 비수기인 3분기에 낮아졌다가 성수기인 4분기에는 회복된다"며 "올해 누적 매출액 역시 지난해(1조7000억원)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현 사장에겐 이 밖에도 이종결합의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는 에버랜드 내 다른 조직과의 화학적 결합도 풀어내야 할 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