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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리스 정상회담서 조선·교통인프라 협력 논의

김승리 기자  2013.12.03 17: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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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3일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조선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 그리스의 4대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 중 경제분야와 관련해서는 그리스가 선박 발주 및 보유 규모 등의 분야에서 앞선 국가인 만큼 양 정상은 조선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그리스는 선박 발주액과 화물적재능력, 보유 선박 수 및 규모면에서 전 세계 선박의 13%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 국가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선박 발주가 일시적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2009년 이후로 회복세를 보여 왔다.

특히 그리스는 우리나라 조선분야 제1위 수출대상국인데다, 조선 수출에서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 중인 점을 감안해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그리스의 4대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리스 정부가 지원해줄 것도 요청했다.

아테네에서 진행 중인 9880만달러 규모의 '이-티케팅(e-ticketing)' 사업의 경우 LG CNS가 그리스 기업 테르나(Terna)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한 상황이다. 3억달러 규모의 데살로니카 경량전철 차량 공급사업에는 한화와 현대로템 컨소시엄이 참여할 예정이며 내년 6월 입찰공고가 이뤄지게 된다.

내년 하반기에 입찰될 26억달러 규모의 아테네 지하철 4호선 건설 및 2억6000만달러 규모의 전동차 공급사업에는 현대건설과 현대로템이 참여를 추진 중이며, 내년 상반기 입찰공고가 예상되고 있는 8500만달러 규모의 아테네-글리파다 경량전철 차량 공급사업도 현대로템이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현재 잠정 발효 중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그리스를 포함한 6개국의 국내 비준절차가 완료돼있지 않은 점을 감안해 조기 비준을 요청했다.

또 그리스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그리스 체류비자 갱신 및 발급을 비롯해 기업 현지 지사나 상사에 연1회 실시되는 세무감사 등과 관련한 불편사항도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