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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재건축 시총, 한 달 만에 942억 빠져

강남3구 중 서초구만 상승

김창진 기자  2013.12.03 13: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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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대책 후속 법안 통과가 지연되며 재건축 시장 역시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강남3구 재건축의 시가총액이 한 달 만에 942억원이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재건축 시가총액은 99조8450억원에서 99조7197억원으로 1253억원이, 서울 재건축 시가총액은 지난달 77조8810억원에서 77조7595억원으로 1215억원 감소했다. 특히 강남3구 역시 지난달 58조4390억원에서 58조3448억원으로 942억원 줄었다.

실제로 지난달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전국 -0.17%, 서울 -0.23%를 기록, 재건축 시장 역시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최근 '래미안 대치 청실'이 높은 청약률로 1순위 마감되면서 강남 재건축으로 관심이 몰리는 듯 했지만 수요자들은 급매물만 찾고 있는 실정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0.55%로 지난 10월(0.40%)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8.28대책과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매매가가 올랐지만 후속 법안 통과가 지연되자 매수문의도 크게 줄었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와 매도자 가격차가 좁혀지지 못하고 있다"며 "시세보다 1000만 원 가량 낮은 매물이 급매물로 나오지만 매수자들은 더 싼 매물만 찾고 있어 거래 자체가 어렵다"고 전했다.

강동구 역시 -0.29%로 지난 10월(-0.10%)보다 하락폭이 컸다. 고덕동 및 명일동 일대 재건축 단지 매매가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0월31일 대우건설과 시공사 본 계약을 체결한 고덕동 주공2단지는 나머지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SK건설의 본 계약이 미뤄지면서 매매가가 하락했다.

송파구도 -0.14%로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11월 3일 조합설립 총회를 개최한 잠실동 주공5단지는 현재 조합설립 신청 접수가 들어간 상태로 12월 중 승인이 날 전망이다. 총회 전후로 매수세가 다소 늘기도 했으나, 11월 말에 들어선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어 매매가 다소 조정됐다.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총회 당시 현 조합장이 단독 출마해 90% 이상 지지율을 받는 등 반대파 없이 순조롭게 진행돼 입주자들도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높은 편"이라며 "매수세가 꾸준한 편이긴 하나 11월 말 들어선 많이 줄어 거래는 주춤한 상태"라고 상황을 말했다.

반면, 서초구는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 분양을 앞두고 인근 재건축 단지 호가가 오른 가운데 10월(0.01%)에 이어 0.04%로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 10월 조합설립인가 승인을 받은 반포동 신반포15차와 잠원동 반포한양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소폭 올랐다. 내년 말부터 이주가 진행될 예정인 잠원동 반포한양은 급매물이 빠지면서 매매가가 상향조정되는 모습.

반포동에 위치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2월4일부터 청약접수가 진행되는 '아크로리버 파크'가 대치 '래미안 청실'처럼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다면 주변 재건축 단지들 시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신반포15차의 경우 한강과 가깝고, 교육, 교통 등 입지여건이 좋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