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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朴대통령-시진핑, 나란히 韓中경협확대위한 미래비전 제시

김승리 기자  2014.07.04 20: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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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新실크로드'의 연계와 '한·중FTA'를 각각 거론하며 한·중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양국 주요 경제인과 정부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서 이같은 방안을 내놨다. 

이번 포럼은 한·중 수교 이후 양국 정상과 경제인이 함께 참석하는 최초의 대규모 경제 관련 행사였다.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경제통상분야 협력을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朴대통령, '다원화·FTA·유라시아협력' 3대 방향 제시

박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한국과 중국은 지난 20여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협력과 동반성장을 위한 질적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양국간 경제협력의 3대 방향으로 제시했다. 

▲기존 제조업 위주 협력의 다원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안정적 통상환경 구축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신(新) 실크로드 구상' 간 연계 등이 그것이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 실크로드 구상' 간에 연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신 실크로드 구성이 연계되면 중국은 극동 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가 될 것이고 양국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철도·도로 등 교통망과 통신망 연계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경제적 공동체로 잇고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한다는 구상으로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국가들의 경제권을 하나로 엮는 중국의 신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지향점이 유사하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지금 중국에서는 신 실크로드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신 실크로드 구상의 연계를 위해 양국 정부와 기업이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 간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한·중 FTA를 통해 안정적 통상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중국의 13억 내수시장 성장은 양국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전세계 47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어서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더욱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협력을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에너지, 신산업 등으로 다원화해야 한다"며 "그동안 양국 경제관계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상품교역을 통해 성장해 왔는데 이제는 의료, 유통·물류, 문화·콘텐츠,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환경, 기후변화 등 양국이 직면한 글로벌 이슈에 공동대응하는 노력도 지속돼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석유공사가 건설한 여수 비축시설에 중국항공정유가 투자한 것이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 'FTA·경제공조·투자금융·국제협력' 강조

시 주석도 ▲한·중 FTA지대 구축 ▲전략적 경제공조 강화 ▲투자 및 재정금융 협력 강화 ▲국제협력 심화 등을 경제협력 강화 방안으로 제시하며 화답했다.

시 주석은 "중·한 경제통상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새로운 체제가 구축되는 것이 요구되는 이 상황에서 우리는 새로운 노력을 해야 한다"며 "양국 FTA가 양자 통상협력을 더 높고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키고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중요시 하고 양측이 생산적 태도로 박차를 가하고 자신의 이익을 잘 조율해서 연말까지 합의를 이루는 것을 희망한다"며 양국 경제인들의 한·중 FTA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시 주석은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은 문을 닫고 수레를 만드는 식으로 하면 안된다"며 "거시적 경제정책과 발전전략의 공조를 강화하고 재정과제, 통화산업, 통상교류를 심화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의 안목으로 통상 투자와 재정금융 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양측은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서 투자 통상을 촉진화 해야 한다. 한국 기업의 대중(對中)시장 진출 확대를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중국에 대한 한국투자는 아직 시작단계다. 마치 빼꼼히 고개 내민 작은 연못이지만 작은 꽃을 정성스럽게 키우면 꽃향기가 널리 퍼질 것"이라며 "공동으로 중화 산업단지를 건설해 신에너지, 신소재, 전자통신, 기능설비제조, 환경 등 전략적인 유망산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간 국제협력 심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측은 각종 형식의 보호주의를 함께 반대하고 경제 글로벌화를 호혜 협력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함께 참여해 상호연계성과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언급했다.

◇양국 기업간 투자·협력 MOU 4건 체결

이날 포럼에서는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기업 간에 4건의 투자 및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LG화학은 중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전기차 전지시장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난징시 인민정부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벤처(JV)설립 투자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중국 내륙시장 선점과 파이넥스(FINEX) 기술 판매를 위한 현지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충칭강철과 약 33억달러 규모의 'FINEX·냉연도금·광산개발 협력 MOU'를 맺었다.

또 SKT는 중국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해 정웨이 그룹과 'ICT분야 전략적 제휴 MOU'를, SKC는 전자제품 부품의 안전한 공급처 확보를 위해 중국 가전기업 TCL와 'LED TV 및 스마트폰 등 부품·서비스 공급 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이날 포럼에서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과 관련해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을 한국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선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홍콩·대만·마카오·싱가포르·영국·독일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중국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중국인민은행이 한국은행과 서울에 위안화 청산체제 구축을 하는 MOU를 체결했고 중국의 교류은행을 서울소재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했다"며 "이는 양국 무역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를 촉진하는데 매우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