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41)의 은퇴식이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4일 "박찬호의 은퇴식을 올스타전에서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세부적인 행사 계획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으나 이번주 내에 정리해 다음주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거치며 17시즌을 뛰었다.
그는 통산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의 기록을 남겼다. 124승은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2011년 일본프로야구로 떠나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었던 박찬호는 2012년 고향팀인 한화 이글스로 돌아와 1년 동안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고 그해 11월말 은퇴를 발표했다.
이후 한화는 박찬호의 은퇴식을 계획해 왔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나섰다. 이사회 안건으로 올려 이를 통과시킨 선수협은 지난 5월말 KBO에 올해 올스타전에서 박찬호의 은퇴 이번트 개최를 요청했다.
KBO는 박찬호가 은퇴한 지 1년이 지났다는 점, 한화 구단에서 은퇴식을 열지 않았다는 점, 올스타 컨셉트 등의 이유로 고민했다.
올스타전은 여러모로 지역의 축제인 만큼 지역 정서도 고려해야 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광주에서 열리는데 박찬호와는 연결고리가 없다.
한화와 올해 올스타전을 홈구장에서 여는 KIA 타이거즈의 의견도 중요했다.
하지만 KBO는 박찬호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해 은퇴식을 열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KBO 관계자는 "박찬호가 힘든 시기에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선수이고 국가대표로도 많이 뛰었다. 마지막을 한국 무대에서 보내는 아름다운 마음까지 고려하면 올스타전에서 박찬호의 은퇴식을 여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화와 KIA에서도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박찬호의 은퇴식이 올해 올스타전에서 펼쳐지게 됐다.
KBO 관계자는 "구단에서 여는 은퇴식을 보면 화려한데, 올스타전인 만큼 의미가 담겨야 할 것 같다.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은퇴 행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올스타전은 오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