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구자철(25·마인츠)이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구자철은 브라질월드컵을 마치고 30일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하지만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8프랑스월드컵(당시 1무2패)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구자철은 "우리 어린 선수들이 이겨내기에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느끼는 압박감·중압감 등이 너무 컸다"며 "머리가 느끼는 압박감을 이겨내기 위해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험이라는 소중한 것을 얻었지만 우리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대해선 우리 스스로도 굉장히 아쉽게 생각한다"며 "대표팀 소집 훈련이 시작된 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노력했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전했다.
주장답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구자철은 "이번에 값진 경험을 했다고 해서 우리가 4년 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수들 모두 브라질월드컵에서 보낸 시간을 잊지 않고 앞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4년 뒤 우리가 어떤 모습 그리고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구자철은 알제리와의 2차전(2-4 패)에서 '꿈의 무대' 데뷔골을 신고했다. 당시 후반 27분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구자철은 "경기 시작 전부터 알제리전이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조추첨 이후에도 알제리전이 개막전인 러시아전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러시아전 1-1 무승부 이후)마음을 잘 추슬러서 알제리전에서 승점을 얻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경기는 이미 끝이 났고 결과는 우리가 원했던 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