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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행오버', 빌보드 '핫100'서 1주일 만에 증발

김승리 기자  2014.06.27 0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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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로 대표되는 가수 싸이(37)의 신곡 '행오버(Hangover)'가 미국 빌보드 '핫100' 순위에서 한 주 만에 사라졌다. 

'행오버'는 6월28일자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 26위로 데뷔했다. 하지만 26일 발표된 7월5일자 같은 차트에서 이름이 없어졌다.

같은 차트에서 최고 순위 2위까지 올랐던 '강남스타일'이 31주 동안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메가히트 이후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든 '젠틀맨'은 15주 동안 차트에 머물렀다. 최고 성적은 5위다. 

강세를 보이던 스트리밍이 주춤했다. '행오버'는 지난주 미국 내에서만 730만 건의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스트리밍 송스 차트 4위로 진입했지만, 7월5일자에서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행오버'가 아닌 '강남스타일'이 같은 차트 11위에 걸렸다. 

공개 10일 만인 19일 7000만건에 육박했던 '행오버'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의 상승세도 더디다. '행오버'는 26일 오후 10시 기준 유튜브 조회수 8258만 건을 기록 중이다. 

'행오버'는 미국의 힙합스타 스눕독(43)이 피처링한 곡으로 한국의 '음주가무'를 다룬 노래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행오버'(숙취)라는 제목에 걸맞게 한국 특유의 음주문화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폭탄주 도미노 만들기, 러브샷 등 한국인이라면 익숙하고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한 모습들이 담겼다. 노래방, 당구장, 월미도 등 한국의 놀이공간도 등장한다. 특히 스눕독이 한국 음주문화를 질펀하게 즐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멜로디 요소를 가미한 '강남스타일' '젠틀맨'과 달리 현지에서 유행하는 힙합 장르인 점 등이 성공 요소로 꼽혔다. 곡을 함께 만든 스눕독의 유명세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이었다. 

반면, 현지에서는 새로울 것이 없는 곡인 만큼 예전만 한 반응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다. '강남스타일'의 '말춤'과 '젠틀맨'의 '골반춤'처럼 포인트 안무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행오버'의 확산 가능성을 낮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곡의 빌보드 성적은 부진하지만, 싸이는 '행오버'로 빌보드 내 K팝 역사를 다시 썼다. 그는 '행오버'를 포함해 세 곡을 핫100에 진입시킨 유일한 한국 가수다. 8월 후속 싱글이자 새 앨범 타이틀곡인 '대디'를 발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