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로열더치쉘의 벤 반 뷰어든 대표이사(CEO)를 접견하고 세계 가스시장 동향 및 에너지·조선해양플랜트 건조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지난해 (로열더치쉘의) 전임 대표이사님을 뵀는데 짧은 기간에 두번 뵙게 됐다. 한국과 인연이 많은 것 같다"며 올해 초 뷰어든 CEO의 대표이사 취임을 축하했다.
이어 뷰어든 회장을 언론에서 '미스터 픽스잇(Mr. Fixit·해결사)라고 칭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협력에 있어서도 많은 역할을 해 주시길 바라고 있다"면서 1977년 쉘코리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난 한국에 대한 투자와 고용의 확대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아시아 신흥시장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점차 에너지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이라크, 우크라이나 등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도 있다"며 "그러면서도 에너지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대응할까하는 노력도 숙제가 돼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세계 에너지 시장이 어떻게 변화될 건지, 그런 것에 대한 말씀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뷰어든 대표는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제 취임 초창기에 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접견은 지난주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데 이어 국내 경기활성화를 위한 경제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로열더치쉘은 최근 호주 북서부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5720t 추정)를 '해상부유식 액화플랜트(FLNG)'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해 수출하는 '프렐류드(Prelude) 가스전 개발 사업'을 우리 기업과 함께 추진키로 했다. 한국가스공사가 10%의 지분으로 참여하며 삼성중공업이 FLNG선박 1호기를 건조중이다.
박 대통령은 해당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과 함께 추진하게 된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 쉘이 계획하는 후속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의 더 많은 참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접견에는 뷰어든 대표 외에도 요르마 올릴라 쉘 이사회 의장과 크리스 거너 쉘코리아 사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배석할 예정이다. 뷰어든 대표는 거제조선소 시찰, 쉘 이사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4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