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도 험난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10대 그룹은 올 초 계획한 신규 채용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한진 등 10대 그룹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 초 계획한 채용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겠고 일제히 입을 모았다.
삼성은 고용 규모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2012년 이후 2만6000여 명을 수준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나 고용계획은 유동적으로 세우고 있고, 예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하반기 경기 상황이 어렵겠지만 연초 계획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계열사를 통해 8500명을 신규채용했으며 올해는 100명 늘어난 86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LG그룹도 채용 규모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 LG그룹은 연초 올해 채용규모를 전년 1만4500명보다 2500명 줄어든 1만2000여 명으로 확정한 바 있다.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SK그룹은 연초 올해 신입·경력사원 채용 규모를 전년 7650명보다 소폭 늘어난 8000명으로 잡았고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올해 고졸 사원 8700명을 포함해 모두 1만5600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전년 1만5500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포스코는 예정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며 현대중공업도 전년과 같은 2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GS그룹은 지난해 3000명보다 200명 늘어난 3200명 채용하기로 했고 한화그룹도 올해도 전년(5400명)과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와 유사한 214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호황기에 있을 때는 예년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는 아니다"며 "예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의 채용 일정이 오는 9월 이후에 몰려 있어 계획대로 진행될지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이미 두산그룹, LS그룹, KT 등 재계 중위권 그룹이 올해 상반기 공채를 실시하지 않으면서 신규 고용 시장은 얼어 붙었다. 이들 기업이 느끼고 있는 부담감이 10대 그룹 전반으로 전파될지가 관건이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실적 결과에 따라 10대 그룹의 하반기 계획이 크게 움직일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단 내수 시장이 세월호 참사로 얼어 붙었고 월드컵 특수도 제대로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상반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들의 불안감이 크다.
또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얼마나 더 지속되는지에 따라 연초 세웠던 경영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은 이미 지난 3일부터 계열사별로 전략보고회의를 열고 하반기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오는 25~27일 수원, 기흥 사업장에서 총 600여명의 해외지사장과 법인장, 임원 등이 모인 가운데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현대차그룹도 다음달 중순께 법인장 회의를 통해 하반기 경영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