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수비 조직력 붕괴를 알제리전 패인으로 꼽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H조 2차전에서 2-4로 졌다.
홍 감독은 "결과적으로 중앙 수비의 집중력 부족이 패인이었다"며 "상대 공격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영리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 교체를 통해 기회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초반 3실점에서 승부가 갈렸다"며 "빨리 회복해서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1무1패·승점 1)은 H조 최하위가 됐다.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 3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 알제리가 벨기에전 때와는 달랐다. 전력분석이 잘못된 것 아닌가.
"최선을 다해 전력 분석을 했다. 하지만 결과가 잘못됐기 때문에 전력 분석 역시 잘못됐다고 할 수 있다."
- 전반전을 무의미하게 보냈다. 전체적인 전술 선택의 실수 아닌가.
"전체적인 결과는 (전술 선택을 잘못한)내 실수다. 다만 지난 경기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세를 이어가기를 원했다. 선수 교체를 통해 기회를 잡아보려고 했는데 초반 3실점에서 승부가 갈렸다."
- 알제리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 아닌가.
"그런 적은 없다. 알제리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과소평가하지 않았다."
- 2실점하고 알제리에 흐름이 넘어갔을 때 왜 교체 카드를 생각하지 않았나.
"중앙 수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수비수들이 안정을 되찾기를 기대했다. 공격수 교체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 중앙 수비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결과적으로는 집중력 부족이었다. 상대 공격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영리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빨리 회복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 벨기에전 선발진 변화와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말해 달라.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다."
- 알제리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났는데 수비수가 당황한 것 같은가.
"전체적으로 수비의 조직적인 부분이 잘 맞지 않았다. 경험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이미 경기는 끝났다. 모든 것은 내 지시로 이뤄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 1차전에 비해 알제리의 선발 5명이 바뀌었다. 당황하지는 않았나.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경기 전에 5명 교체 부분에 대해 알고 있었다. 다만 조직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정적인 것은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잘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 전반에 슈팅이 없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고 어떤 지시를 했나.
"찬스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골대 앞에서 벌어진 일은 개인적인 능력에 대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초반에 수비에서 3골을 내주다보니 실질적으로 공격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 없었다. 하프타임 때 수비 선수들에게 조직력 부분에 대해 여러 얘기를 했다. 후반에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 16강 진출을 위해선 벨기에전 대승이 필요한데.
"남은 기간 최대한 빨리 회복을 해야 한다. 선수들을 안정시켜서 마지막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 수비 조직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는데 사흘 만에 개선할 수 있나.
"조직적으로 흐트러졌다. 상대 선수의 움직임에 대해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다. 수비수들이 부담을 가지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초반 3실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오늘 한국을 성원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 경기가 남았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