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의 임금 협상이 결렬된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23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광주지역 시내버스 파업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시민들이 등굣길과 출근길에 적지 않은 불편을 겪고 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조합원 1320여명(583대)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시내버스 노조와 광주시, 광주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22일 밤까지 최종 임금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시와 회사측은 임금 3.62%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15만6000원(5.29%)의 임금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17∼18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1063명 중 92.6%(986명)가 찬성해 이날 첫 차부터 운행을 중단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광주지역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멈춰선 것은 지난 2002년 임단협이 결렬돼 3월30일부터 10일간 파업에 들어간 이후 12년만이다.
시는 현재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형버스 운전원에게 운행을 독려하고 중형버스 운전원 투입 등으로 650여대의 비상수송차량을 확보해 이날 오전 7~9시 학생들의 등교 시간과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대에 집중 운행하고 있다.
오후 6~8시 퇴근 시간대에도 비상수송차량을 집중 운행하고 택시 부제 해제, 지하철 일일 10%(24회) 증회 운행, 마을버스 증회 운행 등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10~15분 가량 지연되면서 시내 정류장 곳곳에서 긴 줄이 이어지는 등 출근 시간대 시민들이 불면을 겪고 있다. 낮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이 더욱 늘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업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이 현실화되면서 시내버스 노조는 물론 시와 사측 역시 비난의 목소리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민 한기옥(26·여)씨는 "시민의 발을 임금 협상의 볼모로 삼는 노조나 이미 예고된 불편을 막지 못한 광주시와 사측이나 마찬가지"라며 "협상이 마무리돼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