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내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광주U대회) 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들이 선결돼야 할까.
광주와 전남이 풀어야 할 숙제에 대해 지역 경제 사정에 밝은 한 금융인이 설득력있는 답안지를 내놓았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이준범 과장은 20일 '광주U대회 개최의 경제적 효과 제고 방안'이라는 제목의 경제 이슈 분석 보고서를 통해 U대회 성공을 좌우할 4가지 관건을 제시했다.
이 과장이 내놓은 4가지 열쇠는 ▲관광 인프라 확충과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지역축제와 문화이벤트 연계 ▲남북단일팀 구성을 통한 홍보효과 증진 ▲대회시설의 사후 구체적 활용방안 수립 등이다.
우선 관광 분야의 경우 다양한 볼거리와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호남고속철도(KTX) 개통,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을 계기로 광주를 중심으로 전남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대회 기간 중 내·외국인들의 쇼핑편의를 위해 면세점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축제와 문화이벤트 연계 방안으로는 계절적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축제의 경우 광주U대회 기간을 전후로 개최 일정을 변경하고 문화이벤트 역시 다양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광주는 '추억의 7080 충장축제', '정율성 축제',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전남은 '강진청자축제', '목포해양문화축제', '여수국제청소년축제', '정남진 장흥물축제' 등이 기간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평화·인권·광산업 등을 주제로 한 축제를 추진하고, 템플스테이·판소리 체험 등 외국인들이 광주·전남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남북단일팀 구성도 과제로 내놓았다. 남북간 교류 활성화와 대회 홍보효과 극대화를 꾀하자는 취지다.
김 과장은 "2003년 대구U대회의 경우 개·폐회식 행사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는 등 북한의 참가가 대회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후 활용에도 방점을 찍었다. 대회 종료 이후 경기시설에 대한 활용도가 높지 않을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적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후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목적 체육관(광주여대)과 수영장(남부대)은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경기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을 확충하고 장기적인 수요 확보를 위해 가급적 사용료를 낮은 가격으로 책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또 국제테니스장과 양궁장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나 양궁월드컵 등 정기적인 국내외 대회를 적극적으로 유치, 경기 시설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과장은 "경기장 일부를 대형 쇼핑몰 등에 임대하거나 사후 관리를 경험있는 외부 민간업체에 위탁함으로써 재정 부담을 낮추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U대회는 2015년 7월3일부터 14일까지 12일 동안 광주 44개, 전남 20개, 전북 4개 등 모두 68개 경기장에서 열리며, 경기 종목은 정식 13개와 선택 8개 등 21개, 참가 인원은 170여 개국 2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조9000억원의 투자와 소비지출을 바탕으로 경제적 효과는 전국적으로 생산 3조7000억원, 부가가치 1조5000억원, 고용 3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