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주장 바실리 베레주츠키(32·CSKA모스크바)가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100%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레주츠키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주장으로 월드컵을 뛰게 돼 크나큰 영광이다.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앞서 러시아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 익스프레스'는 "러시아의 중앙 수비수 베레주츠키가 부상을 입어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베레주츠키는 "나는 100% 준비를 마쳤다. 발에 가벼운 부상이 있어서 훈련을 별도로 했을 뿐이다. 오늘 훈련부터는 동료들과 함께 할 것이다"며 한국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음을 알렸다.
베레주츠키는 러시아 중앙수비의 핵으로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35·CSKA모스크바)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A매치도 78경기(4골)나 뛰어 경험이 풍부하다.
첫 경기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월드컵에는 약한 팀이 없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신감도 있다"며 "겁은 안 나지만 준비는 모두 끝났다"고 강조했다.
팀의 리더격인 로만 시로코프(33)가 부상으로 빠진데 대해선 "시로코프가 없어서 아쉽다"면서도 "러시아는 하나의 팀이다. 한 선수에게 집착을 하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대체할 선수들도 많다. 없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23명 전원이 자국리그 선수들도 구성돼 있다. 끈끈한 조직력이 장점으로 특히 수비에 강점을 보인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보다 그라운드에 있는 전체가 함께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타입이다.
베레주츠키는 앞서 열린 조별리그 경기에 대해서 "네덜란드가 상당했다.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다. 스페인이 1-5로 질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스페인도 저력이 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고 했다.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경기도 흥미롭게 봤다고 했다.
러시아는 특출한 스타플레이어는 없다. 오히려 세계적인 명장으로 칭송받는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 감독이 스타에 가깝다.
이에 대해선 "맞다. 제일 큰 스타는 감독이다. 감독은 모든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카펠로 감독의 질의 과정에서 나온 쿠이아바의 높은 기온과 습도에 관한 질문에는 "우리는 대낮에 땡볕에서 훈련을 했다"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는 18일 오전 7시 같은 장소에서 운명의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