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브라질WC]홍명보호, 쿠이아바에서도 철저한 비공개 훈련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6.16 08:31:55

기사프린트

홍명보(45) 감독이 철통 보안 속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전을 준비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브라질 쿠이아바에 입성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부터 마토그로소 연방대학교(UFMT) 운동장에서 러시아전 담금질을 펼쳤다. 이번에도 초반 15분 훈련만 공개한 사실상의 비공개 훈련이었다.

베이스캠프인 포즈 두 이구아수에서 14~15일 이틀에 걸쳐 훈련을 공개하지 않은데 이어 사흘째 취재진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훈련 초반 15분이 지나기가 무섭게 대한축구협회 직원과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는 취재진을 모두 훈련장 밖으로 내보내며 보안에 신경을 썼다.

내외신 100여명의 취재진은 초반 선수들의 가벼운 스트레칭과 웜업 장면만 보고 훈련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러시아와의 첫 경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예민해진 상황이다.

홍 감독은 이구아수 비공개 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컨디션 조절에 주안점을 두면서 수비 조직력과 역습 차단, 빠른 공격전개, 공수 세트피스 등을 세부적으로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훈련에 앞서 만난 이용(28·울산)은 "수비 조직력 훈련을 많이 했고, 공격 훈련도 했다"며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밀한 점을 강조하며 반복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 방면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좌우 측면 돌파나 미드필드에서의 공격과 측면 침투 등을 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당초 연습을 하기로 했던 훈련장의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탓에 러시아가 사용하려고 했던 UFMT 운동장을 사용했다.

러시아의 쿠이아바 입성이 한국보다 하루 늦어 이날 UFMT 훈련 일정이 없었다.

그러나 이곳도 시설이 열악하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라운드 바깥과 주변의 잔디는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스탠드 공사도 완료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라커룸과 샤워시설도 아직 미완성이다.

그나마 그라운드가 멀쩡해 선수들의 훈련에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이날 홍명보호는 약 1시간30분에 걸쳐 훈련을 실시했다.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도 비공개 훈련이 잦아 자국 취재진의 불평을 사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모두 1차전의 중요성 때문인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꼼꼼한 모습이 꼭 닮았다.

홍명보호는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러시아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1차전은 18일 오전 7시 아레나 판타날에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