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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북지역 이모작, 국내 장마철 강수량에 영향

강신철 기자  2014.06.13 15: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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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북지역에서 시행하는 이모작이 동북아시아 지역 장마철 집중호우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창회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팀은 미국 항공우주국·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과 공동 연구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중국 화북평원의 이모작은 해당 지역을 사막화하고 기온을 높인다.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량은 이 같은 기온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중국은 1980년대 중반 이후 농작물 생산량을 늘리는 정책을 펼쳤다. 최대 곡창지대인 화북평원에서는 이모작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첫 번째 농작물을 수확한 뒤 두 번째 농작물을 파종하기 전인 6~7월께 농경지에는 흙밖에 남지 않는다. 한반도 전체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거대한 사막이 일시적으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사막화 현상'으로 지표 온도가 오른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1985년~2005년 중국 지역 기후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지역 최대 일교차가 1.3도 정도 상승했다.

이러한 기온 변화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여름철 장마 강수량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강수량이 적은 해에는 더 적게, 강수량이 많은 해에는 더 많게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마 기간인 6~7월 국내 강수량이 적은 해에는 120㎜ 감소했다. 반면 장마 강수량이 많은 해에는 120㎜ 정도 증가했다. 우리나라 6~7월 강수량이 600㎜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중국 이모작의 영향으로 강수량 약 20%가 증가·감소한 것이다.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량이 감소하는 해에는 일본 강수량이 크게 증가하고, 강수량이 증가하는 해에는 일본 강수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주변 국가와의 연계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미국 기상연구소에서 개발한 모델을 동아시아 기후에 적합하도록 바꿔서 활용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부터 중국 농업 활동의 변화가 우리나라 홍수와 가뭄의 발생 확률을 높이는 등 기후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 변화가 식생과 농업생산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는 지금까지 많이 수행됐다"며 "이 연구는 역으로 농업활동 등 지표면 식생의 변화가 기후 변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9일 기후변화 분야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