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막내 손흥민(22·레버쿠젠)이 러시아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의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우리는 놀러온 것이 아니다. 피곤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무대에 설 수 있는 만큼 잘 준비해야 한다. 평가전에서와 같은 모습을 다시 보이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표팀 훈련은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빠른 공격전개로 펼치는 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는 내게 더 도움이 되는 훈련이 됐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으로 하면서 (내가)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층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에서는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실점을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공격수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팀 전체적으로 볼 때, 당연히 플러스 요인이지만 개인적으로 보면 체력 저하에 대해 우려할 수 있다. 공격 기회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부터 수비를 열심히 해서 어려움은 없다"며 "각각 소속팀이 다른 만큼 대표팀의 선수들은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 선수로서 감수해야 한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 모두가 희생을 해야 한다. 그것이 선수의 자질인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홍명보호의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상파울루에서는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이 열렸다.
이 경기에서 브라질의 공격수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브라질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네이마르와 손흥민은 1992년생 동갑내기로 해외 언론으로부터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약할 유망주'로 자주 언급됐다.
손흥민은 네이마르에 대해 "정말 대단한다. 나도 그의 플레이를 보며 많은 걸 배운다"면서도 "그의 활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특별히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저 준비를 잘하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