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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농협회장-임영록 KB회장, 취임 1년만에 엇갈린 희비

김창진 기자  2014.06.12 18: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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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 임'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취임 1년만에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두 사람 모두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지난해 6월 선임됐을 당시 '낙하산 인사'와 '모피아' 논란에 휩싸였었다.

그러나 임종룡 회장은 오명을 벗고 농협금융 재정비에 성공해 안팎의 신뢰를 얻은 반면, 임영록 KB금융회장은 금융감독원의 중징계를 받는 처지가 됐다.

12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임종룡 회장은 '2020년 총자산 420조원·당기순이익 2조원'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우투증권패키지 인수에 성공한 후 새로운 농협금융의 경영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 회사를 묶은 우리투자증권패키지 인수는 임 회장의 취임 1년간 가장 큰 공적으로 꼽힌다.

농협 역사상 최초로 성공한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은행·증권·보험 등 전 금융산업에 걸쳐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투증권 인수로 농협금융의 총 자산은 290조를 달성함과 동시에 비은행비중이 23%에서 33%까지 확대됐다.

이날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계열사 인수로 농협금융은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로 도약했다"며 "이를 계기로 100% 국내자본으로 구성된 농협금융이 선도금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비은행부문 강화'를 숙원으로 갖고 있는 임영록 KB금융 회장 역시 지난해 우투증권패키지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임 회장의 외부 활동 실적 뿐 아니라 내부 경영 실적 마저 좋지 않다.

취임 이후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에서 도쿄지점 부실대출, 국민 주택채권 횡령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내부 통제부실이 논란이 돼 왔다.

올해 들어서도 카드사와 은행의 고객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되면서 몸살을 앓았다.

최근에는 이건호 국민은행장과의 갈등설로 경영 리더십 논란에 이어 연일 터지는 금융사고로 임 회장은 금융당국의 중징계 통보를 받았다.

다만 지난 11일 KB금융이 LI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임 회장에게 역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