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골키퍼 정성룡(29·수원)이 가나전 참패의 충격을 잊고 다시 월드컵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마지막 회복훈련으로 미국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전날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한 대표팀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장에 나타났다.
훈련을 마친 정성룡은 '잘 잤느냐'는 질문에 "잘 자려고 했다"며 애써 웃었다. 본선에서 주전이 유력한 정성룡은 가나전에서 4골을 내줬다.
정성룡은 "인터넷을 보지 않는다. 안 본 지 좀 됐다"며 "인터넷이나 기사 등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월드컵만 생각하고 있다. 다른 것은 없다. 가족도 배제한 상황이다. 축구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팀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골을 모두 수비수의 실책 때문에 허용했다. 초반 나쁘지 않은 분위기가 2실점으로 가라앉았다는 게 홍 감독의 평가다.
정성룡은 "경기를 하다보면 그런 장면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도 우리에게 쉽지 않은 경기였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반성하면서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가나에 대해선 "전체적으로도 좋은 팀이지만, 선수들도 클래스가 있는 팀이다. 우리도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는 좋은 부분을 잘 살렸다"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