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과감하게 도전하기 바랍니다. 실패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고 도전하는 자에게 실패는 성공보다 더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10일 중국 베이징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열정락서' 행사에서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은 한국과 중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술쟁이의 새로운 도전, 중국통!'을 주제로 강연 중 이같이 밝혔다.
장 사장은 삼성의 반도체 전문가에서 액정표시장치(LCD)전문가로 다시 '중국통'으로 성장하기까지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장 사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해 전공인 화학공학과 상관없는 부서에 배치됐다"며 "관련 지식이 없어 사수(윗선배)와 밤늦게까지 서적을 뒤지며 기계, 설비를 공부하고, 지식을 최대한 현장에 적용해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한계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콤 글래드 웰은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난 일에 5만 시간의 시간을 투자했다"며 "내가 세계에서 제일가는 전문 기술자로 불리는 것은 5만 시간을 투자할 만큼 치열한 노력과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장 사장은 승승장구했다. 지난1996년 상무가 됐고 입사한 지 28년 만인 지난 2009년 사장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LCD 사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대형 적자로 돌아서면서 CEO자리에서 물러나야했다.
장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기간 동안 스스로를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장 사장은 "사장 보좌역으로 지낸 6개월 간 그간 일하느라 못 만났던 사람을 만나고, 제대로 못 읽었던 책을 읽고, 중국어를 공부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2011년 중국삼성 사장으로 복귀한 장 사장은 중국을 제대로 아는 기술쟁이 출신 중국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 사장은 "솔선해서 중국어 공부를 계속했고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중국 구석구석을 다니며 온 몸으로 중국을 체감하려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이날 장 사장은 '3중(中·重·衆)'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도전적인 삶을 독려했다. 그는 "삶의 중심에(中) 중국이라는 나침반을 놓고 미래 삶의 방향을 좀 더 자세히 생각해야 한다"며 "새로운 전문성(重)으로 끊임없이 창조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고 생존을 위한 협업(衆)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그룹이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토크콘서트 '열정락서'가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편에는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을 비롯해 김난도 서울대 교수, 양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전 중국 쇼트트랙 선수)이 강연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