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비밀리에 세트피스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마이애미 입성 엿새째를 맞은 축구대표팀이 전날 휴식을 뒤로 하고 6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이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세트피스 다지기를 통해 훈련을 재개했다.
홍명보(45) 감독의 요청에 따라 대표팀은 훈련의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세트피스 훈련 내용의 보안을 위해서다.
대표팀이 마이애미 입성 후에 비공개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훈련은 전면 비공개 속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선수단은 그동안 세트피스 훈련과 관련해선 "기사에 자세하게 쓰지 말아 달라"며 보도 자제를 요청해왔다. 훈련 내용이 기사를 통해 상대국들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세트피스는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모두 공이 정지된 상황에서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비밀 작전의 중요성이 대단하다.
또 세트피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팀이 강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릴 가능성이 큰 기회 중 하나이기도 하다. 홍 감독이 세트피스에 특히 많은 신경을 기울이는 이유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훈련이 브라질월드컵의 성패를 가른다고 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이틀 동안의 훈련에 대해선 감독님의 비공개 훈련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트피스에서 누가 키커로 나설 지부터 상황에 따른 자리 배치, 움직임 등이 매우 중요하다. 노출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세트피스에 약하다. 홍 감독 부임 이후 치른 15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렸는데 세트피스를 통한 골은 2골에 불과하다.
그동안 홍 감독은 세트피스에 대해 "편하게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인데 그러지 못했다"며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해왔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세트피스의)수비에서는 상대 패턴을 분석하고, 공격에서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순간 집중력이다"며 "우리 선수들의 순간 집중력이 굉장히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훈련의 또 다른 이유는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관계자는 "세트피스 훈련은 순간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부분도 있다.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주위에 보는 사람들이 많다 보면 아무래도 집중하는데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틀의 비공개 훈련이 본선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한국은 1986멕시코월드컵부터 2010남아공월드컵까지 7회 연속으로 세트피스를 통해 골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