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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종합]고대·이대 등 대학생 시국선언 발표

강신철 기자  2014.06.05 17: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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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5일 서울 대학가에선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고려대학생' 일동은 오는 10일 민주항쟁기념일을 맞아 굳게 닫힌 사회와 정부의 태도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등 110여명은 이날 낮 12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이 사회와 그 전통에 대한 거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화항쟁 기념일이 다가온다. 1987년 6월10일 시민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군사독재의 명령을 거부하고 기어코 거리로 나와 군부의 항복을 받아냈다"며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해온 이 사회의 야만이 수백의 죽음으로 표현되고 그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수백이 잡혀가는 것을 바라보며 우리는 잔인한 4월, 비참한 5월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역 없는 진상규명 ▲유가족 사찰·평화적 집회시위에 대한 강경진압 등 공권력 남용 중단 및 책임자 처벌 ▲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신자유주의적 규제완화 조치 철회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 등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정부는 해경 해체가 아니라 정부의 구조실패 이유를 명확히 밝혀내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라"고 촉구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등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9일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했으나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는 유가족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겠다는 약속과 정경유착을 끊어내기 위한 어떤 해결책도 없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침몰"이라며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와 국정철학, 정부의 무능한 재난대응 시스템으로 인한 인재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와 집권 여당은 '순수 유가족'을 운운하며 좌파세력을 축출해야 한다는 망언을 하고 유가족들에게 사복경찰을 붙여 사찰했다"며 "언론과 여론을 통제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입에 '연행'과 '구속'으로 재갈을 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마지막 실종자까지 찾을 것 ▲유가족들의 요구를 전면 수용해 특별법을 제정할 것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세월호 참사 관련자를 성역 없이 조사할 것 ▲책임자를 엄중하게 처벌할 것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국정을 운영할 것 등을 요구했다.

성공회대학교 학생들도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성공회대 총학생회와 9개 과·학부 학생회, 동아리연합회, 개인 연서명한 학생 325명은 이날 오후 구로구 성공회대 새천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읊었다.

이들은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으려면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가족대책위원회의 요구를 전면 수용해 성역 없이 조사하고 그 책임을 물어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인 당연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산 자의 소명이자 의무"라면서 "우리의 요구사항을 이행할 수 없거나 이행할 생각이 없는 정부라면 이 사회와 역사에서 퇴진하라"고 성토했다.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서강대학교 구성원들도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의 요구를 조건 없이 전면 수용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서강대 학생과 동문, 청소노동자 등 공동선언자 26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 앞에 기자회견을 열고 "성역 없는 진상 조사만이 희생자들의 원통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항상 경제성장을 인권·생명보다 앞세운 나라"라며 "별일 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의 결과는 수백 명의 사람이 생매장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던 오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돈으로 저울질하는 국가는 이미 국가의 자격이 없다"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이 나라의 역사와 전통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대통령을 동문으로 둔 서강의 구성원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