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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후반 31분 이후' 많은 골 쏟아져

최근 두 대회, 후반 31분 이후에 79골 터져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6.05 08: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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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김태영(44) 축구대표팀 코치는 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이어진 훈련에서 9대9 미니게임 중에 선수들을 향해 "3분 남았어. 3분"이라고 외쳤다.

선수들은 경기 막판이라는 가정 아래 집중력을 다잡고,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힘을 내자'는 의미로 서로를 독려하기도 했다.

'종료 5분 전을 조심하라'는 축구계의 오랜 격언이 있다. 모두 막판 집중력과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장면이다.

실제로 가장 골이 많이 터지는 시간대도 경기 막바지인 후반 31분 이후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나온 골이 총 145골인데 이중 연장전에서 나온 2골을 제외하면 90분 정규시간 내에서 터진 골은 143골이다.

여기서 35골이 후반 31분 이후에 터졌다. 비율로 따지면 24.5%로 가장 높다. 35골 중에 6골은 추가시간(45분 이후)에 나왔다.

전반 1~15분(14골), 전반 16~30분(23골), 전반 31~45분(추가시간 포함 22골), 후반 1~15분(22골), 후반 16~30분(27골)과 비교하면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06독일월드컵은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147골 가운데 연장전에서 나온 3골을 빼면 144골이 90분 정규시간 안에 나왔다.

후반 31분 이후에 나온 골이 무려 44골로 비율로 따지면 30.6%다. 전체 골의 3분의1 가까이가 이 시간대에 터진 것이다. 추가시간에는 8골이 나왔다.

전반 1~15분(23골), 전반 16~30분(24골), 전반 31~45분(추가시간 포함 23골), 후반 1~15분(19골), 후반 16~30분(11골)에 나온 골의 수를 크게 압도한다.

이같은 현상은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막판에 두드러지고, 자연스레 정신력까지 흐트러지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강인한 정신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후반 31분 이후에 승부를 보는 것도 하나의 전술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