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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브라질행 마지막 탑승 박주호, 연일 구슬땀 흘리며 컨디션 조절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6.04 11: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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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행에 막차를 탄 박주호(27·마인츠)가 홍명보(45)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주호는 지난달 8일(한국시간) 공개된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에서 탈락했다. 봉와직염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홍 감독은 "수술 부위가 10% 가량 아물지 않았고 실밥도 풀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동시에 "박주호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것은 나도 몰랐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의 부상 회복이 늦어지자 미국 출국을 하루 앞둔 29일 전격적으로 박주호를 김진수의 대체자원으로 발탁했다.

4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만난 박주호는 "수술 분위는 괜찮다. 아직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훈련을 따라갈 수 있는 상태는 됐다"고 했다.

박주호는 훈련 둘째 날까지 가벼운 인터벌 러닝(시간별 러닝)을 통해 컨디션 조절에 집중했다. 이제 상처가 완전히 아물어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부딪혀도 되는 상황이다.

박주호는 "경기장 안에서 하는 것은 내가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파워트레이닝처럼 별도의 메뉴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함께 하지 못한다"며 "아직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박주호는 2013~2014시즌 주간 베스트11에 세 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뛰는 무대에 있어 유럽 선수들에 대한 적응도가 높다. 익숙하고, 대륙이나 국가별 성향도 잘 아는 편이다.

그는 본선에서 처음 만날 러시아에 대해 "동유럽 팀들이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체격이 커서 느릿느릿한 것 같지만 스피드와 템포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며 "러시아나 세르비아 등이 비슷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홍명보호의 본선 첫 상대로 역습과 수비에 능하다. 박주호도 그들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

대인관계도 국제적이다. 박주호는 일본 국가대표팀 공격수인 오카자키 신지(28)와 마인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절친한 사이다.

공교롭게 일본대표팀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으로 전날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르기도 했다. 일본이 3-1로 이겼다.

박주호는 "어제 전화 통화를 했는데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오카자키가 '경기에 조금밖에 뛰지 못해서 한 게 없다'고 말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