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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진상조사 촉구, 책임자 처벌' 서울 도심 3차 범국민촛불집회

강신철 기자  2014.05.31 22: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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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세월호 참사 실종자 귀환을 염원하고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참여연대와 한국진보연대 등 8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2만여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세월호 참사 3차 범국민촛불 행동' 집회를 열었다.

대책회의는 "청와대를 포함한 성역 없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흘린 눈물은 거짓 눈물"이라며 "사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세월호는 예고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 땅에서 우리 가족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이런 억울한 국민들의 희생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태안해병대캠프 참사 유가족도 집회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해병대캠프 참사 유족은 "세월호 침몰 46일째인 오늘 아직도 생사를 몰라 애태우는 가족이 2자리 숫자"라며 "단 한 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한 무능한 이 정부에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온 국민이 나서서 바꿀 건 바꿔야 한다. 참지 말아달라"며 "세월호 희생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려면 침몰하는 국가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세월호 유가족에게 세월호 참사 진상 조사 등을 요구하는 '1천만인 서명운동' 서명 용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78만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명용지를 받은 안산 단원고 희생자 오경미양의 아버지는 "지금 정부는 철저한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가 약해보인다"며 "대통령이 성역 없는 진상 조사를 말했지만 집권 여당은 국정조사 기획서에서조차 성역을 나누며 며칠을 싸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행히 여야가 합의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진정으로 특별법을 제정할 의지가 있는지는 의심스럽다"며 서명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오양의 아버지는 세월호 선체 절단 작업을 벌이다 숨진 고(故) 이민석 잠수사의 명복도 빌었다.

박주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변호사는 이날 집회에서 성역 없는 세월호 국정 조사를 촉구했다.

박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로 가슴 아파하는 이 와중에도 끊임없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진상을 낱낱이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사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동요 '섬집 아이'를 함께 부르고 실종자 이름을 외치며 하루 빨리 돌아올 것을 염원했다.

또 '진상조사 실시하라', '실종자를 찾아내라', '성역없이 조사하라', '팽목항을 잊지 말자' 등 구호도 외쳤다.

촛불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보신각~종로2가~을지로2가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서울광장에서 이들은 대형 촛불리본을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실종자의 귀환을 기도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행진 도중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했다. 이 와중에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등 전국 16곳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앞서 지난 17일과 24일에는 서울 청계광장 등에서 제1,2차 범국민촛불행동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