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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檢 "유병언 아직 순천 은둔 가능성 커"

강신철 기자  2014.05.30 20: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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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30일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 일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현재 순천과 그 인근 지역에 은신 중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충분한 경찰 인력과 함께 외곽을 차단하고 수색 중이며 점차 좁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운전기사' 양회정(55)씨와 함께 전남 순천 소재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26일 양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한편, 전국에 지명수배를 하고 행적을 쫓고 있다.

양씨는 유 전 회장의 도주 차량을 운전하는 등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의 시설 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유 전 회장 도피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EF쏘나타, 벤틀리 승용차 등에 대해서도 수배령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양씨가 계속 유 전 회장과 함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유 전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별장을 급습했지만 유 전 회장의 비서로 지목된 구원파 신도이자 아해프레스 직원으로 알려진 신모(33·여·구속)씨를 체포하는 데 그쳤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11시께 유 전 회장이 도주에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EF쏘나타 1대가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장례식장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해당 차량은 지난 25일 오전 8시16분께 장례식장 주차장에 들어왔다. 

장례식장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여성 한 명이 운전석에서 내렸으며, 여성보다 키가 작은 남성 한 명이 조수석에서 내린 뒤 절뚝거리며 여성과 함께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직까지 이들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이들 모두 유 전 회장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검찰은 차량을 전주지검으로 옮긴 뒤 지문 감식 등 유 전 회장의 도주와 관련한 증거 확보를 위해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이외에도 이날 오후 전주 지역 일대에서 유 전 회장이 타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벤틀리 승용차에 대한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추적에 나섰지만 오인 신고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날 전주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차량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검찰의 설명과는 달리 유 전 회장이 이미 순천을 빠져나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돕는 구원파 신도들이 검·경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순천에서 120㎞ 떨어진 전주에 고의적으로 해당 차량을 버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의 도피에 사용되는 차량이 어디에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올 경우 범인은 더욱 깊이 숨어버린다"며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도피)를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김모(58·여)씨의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김씨는 유 전 회장의 장남인 대균(44·지명수배)씨와 차남인 혁기(42·체포영장 발부)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는 전남 보성 몽중산다원 영농조합의 직원이기도 하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마련해주거나 도피 생활에 필요한 물품 등을 전달하는 등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적극적으로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기획하거나 도운 혐의로 8명을 체포, 이들 중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모 의과대학 교수) 등 6명을 구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