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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극적 승선' 박주호 "김진수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5.30 13: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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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에 극적으로 승선한 박주호(27·마인츠)가 부상으로 낙마한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의 몫까지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주호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하는 자리에서 "대표팀 승선의 기쁨보다는 탈락한 (김)진수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 부담이 크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봉와직염 수술을 받은 박주호는 2014브라질월드컵 축구대표팀 23인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명보(45) 감독은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봉와직염)수술 부위가 10% 가량 아물지 않았고 실밥도 풀지 못한 상태"라며 박주호를 제외한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팀 왼쪽 풀백 두 자리에는 김진수와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이 뽑혔다. 

박주호의 '월드컵 출전 꿈'은 그대로 물거품이 되는 듯 했으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했던 김진수의 몸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소집 기간 동안 재활에 힘을 쏟았지만 회복은 더뎠다. 그는 28일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0-1 패)에도 결장했다. 

고심하던 홍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29일 "부상 회복이 더딘 김진수를 빼고 박주호를 대체 발탁한다"고 발표했다. 

30명 예비명단에 포함돼 있던 박주호는 극적으로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박주호는 "대표팀에 승선한 기쁨보다 부상으로 탈락한 진수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며 "지금 진수의 마음이 어떨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고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어 "여러모로 걱정과 부담이 크다"며 "시즌 당시의 모습을 100%를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어렵게 대표팀에 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28일 조기귀국한 박주호는 한동안 재활에만 힘을 쏟아왔다. 컨디션이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박주호는 "현재 조깅화나 축구화를 신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최종명단이 나온 뒤에도 홍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들이 전화 통화를 통해 제 상태를 체크해줘서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월드컵 전까지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