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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모범 FA의 좋은예, 다승 1위 장원삼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5.30 06: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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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에서 선발 투수의 자유계약선수(FA) 성공 사례를 찾기란 쉽지 않다. 8~9년 간 수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어깨에 무리가 가게 돼 새로운 팀에서는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부 선수들의 '먹튀 논란'으로 이들의 시장가치는 타자들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선발 장원삼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장원삼은 지난 겨울 원소속팀 삼성과 4년 총액 6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종전 투수 최고 몸값인 40억원(2006년·LG 진필중)보다 20억원이나 많은 액수다. 

현재까지 장원삼의 모습은 '모범 FA'에 가깝다. 장원삼은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자신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를 몸소 증명했다. 

장원삼은 1회말 오지환과 정성훈에게 2루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불안한 출발을 보인 장원삼은 이후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장원삼은 2회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더니 3회 1사 1루에서는 오지환에게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 기세를 이어갔다. 

4회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2사 후에는 몸에 맞는 볼로 1,3루에 몰렸지만 손주인을 2루 땅볼로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장원삼은 빠른 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최고 구속이 144㎞로 그리 빠르지는 않았지만 허를 찌르는 제구와 구종 선택이 돋보였다. 

4-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겨준 장원삼은 팀이 4-2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째(2패)를 수확한 장원삼은 쉐인 유먼(롯데·6승1패)과 테드 웨버(NC·6승2패)를 밀어내고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뛰어 올랐다.

장원삼은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은 날이었다. 몸쪽 공략이 잘 됐고 슬라이더가 좋은 코스로 들어갔다"면서 "4회와 6회 위기가 있었는데 다른 이닝에 던지지 않던 체인지업을 구사한 것이 기가 막히게 들어갔다. 위기를 넘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장원삼은 이날 승리로 통산 승수를 95승으로 늘렸다. 5승만 추가하면 시즌 목표였던 100승 고지도 밟게 된다. 

장원삼은 "99승을 한 뒤 100승을 목표로 하는 등판을 기다린다면 묘한 기분이 들 것 같다. 프로와서 첫 승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100승을 향해 가는 것이 놀랍다. 일단 99승에 가서 생각해 보겠다"며 흐뭇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