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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용 사장 "삼성-반올림, 다음달 3차 대화 재개"

김창진 기자  2014.05.28 19: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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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간 백혈병 논란 해결을 위한 3번째 교섭이 다음달 중 열린다.

2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는 삼성전자와 반올림측간 교섭이 5개월만에 재개됐다. 이날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반올림과의 대화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교섭에서 반올림 측과 3가지를 약속했다"며 "사과·보상·재발방지 등 3가지 의제와 관련해 성실히 대화를 하고, 회사가 제기한 고소 건에 대해 조속히 취하하며 다음 협의일은 실무자 협의 후 결정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제3차 교섭은 다음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피해자 가족 및 반올림과의 대화를 전향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협상 대표단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 사장은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생각"이라며 "삼성전자가 제기한 고소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며 앞으로 가족, 반올림과의 대화를 전향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협상 대표단을 새롭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측이 이견을 보였던 중재기구안과 관련, 그는 "문제를 조속히 타결하기 위해 중재기구를 구성하고 싶다고 전달했지만 반올림은 양측이 먼저 대화를 해보자고 했다"며 "대화를 이어가다 벽에 부딪히면 중재기구나 조정기구를 구성하는 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른 시일 내 가족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유족들 앞에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모든 문제가 잘 해결돼 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대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올림측도 "대화에 일부 진전이 있었다"는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공유정옥 반올림 교섭단 간사는 "오늘 2차 본교섭을 나눴고 3가지 내용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3차 본교섭부터는 반올림의 교섭 요구안에 대해 양쪽이 직접 내실 있는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는 과거에 있었던 다른 논란 대신 요구안 내용을 진전시켜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빠른 시일 내 3차 교섭일을 잡기로 했다"며 "아울러 직업병 피해 문제와 관련해 (반올림측에서) 항의, 집회 등을 한 것에 대해 회사의 고소, 고발 내용을 취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피해자 고(故) 황유미씨의 부친인 황상기씨는 "이인용 사장이 교섭에 참여했는데 다른 날보다 교섭에 진전 있었다"며 "삼성전자가 피해자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 줘 좋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