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朴대통령 "테마섹이 투자하기 좋은 한국기업 많아"

김창진 기자  2014.05.27 20:39:07

기사프린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Holdings)' 이사진을 접견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증진 등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에 한국에서 테마섹 연찬회를 하기로 했는데 그때 남북관계가 악화되서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다시 개최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림 분 헹 이사회 의장과 호 칭 최고경영자(CEO) 등 테마섹 이사진들의 방한을 환영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에 대해서 이해하는 데 기회가 되고 미래의 성장분야에서 한국의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비란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테마섹이 유망한 한국 벤처·중소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잠재력과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또 "한국은 자동차와 IT 등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산업군이 있고, 드라마와 케이팝(K-POP) 등 한류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서 테마섹이 투자하기에 좋은 기업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과 싱가포르간의 투자협력 확대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며 "테마섹과 한국투자공사(KIC) 간 정보교류 활성화와 협력 채널의 제도화 등을 통해 제3국 공동투자 기회를 발굴한다면 서로 윈윈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림 분 헹 의장은 "테마섹은 투자 기회가 있는 장소에서 연찬회를 개최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연찬회를 통해 한국 문화와 한국인들의 혁신성과 정신력에 대한 이해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테마섹은 성장의 경계에 있는 유망 중소·중견기업이 실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기술분야 및 생명과학을 비롯해 여타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이기도 한 호 칭 CEO는 테마섹의 관심분야로 ▲드라마 등 한류 관련 서비스 ▲고품격 생활제품 등 중산층 소비자 대상 분야 ▲IT 등 젊은 소비자 관련 분야 등을 꼽았다. 장기적으로는 환경, 에너지, 물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테마섹은 싱가포르 정부가 산하 공기업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1974년에 설립한 투자지주회사다. 싱가포르 재무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산가치는 지난해 기준 1730억달러에 달한다.

당초 싱가포르와 아시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E)에 각각 3분의 1씩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다가 최근 최근 아시아 투자비중을 41%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MBK파트너스에 5억달러를 시작으로, 2009년 서울반도체 2660억원, 2011년 한앤컴퍼니 2억3900만달러, 2010년과 2013년 셀트리온에 각각 2000억원과 1570억원을 투자하는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우리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테마섹은 소비재와 건강의료, 기술·미디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테마섹 등 싱가포르 투자기관들이 우리의 유망 벤처·중소기업에 투자를 확대한다면 양국 간 상생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림 분 헹 의장은 접견에서 "테마섹 전 임직원을 대표해 이 자리를 빌어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사망자들의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애도를 표했으며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테마섹 이사진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직원 대상 연찬회에 참석한 뒤 29일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