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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 글로벌 메이저 화학기업 사빅과 손잡고 세계시장 공략

김창진 기자  2014.05.27 1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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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은 글로벌 화학 메이저인 사빅(SABIC)과 손잡고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SK종합화학은 SABIC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을 얻고, SABIC은 SK종합화학의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Nexlene)에 투자해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의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사인 SABIC과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SK브랜드인 Nexlene의 생산 및 글로벌 시장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SK이노베이션 구자영 부회장, SABIC의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 SK종합화학 차화엽 사장 등 양사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50:50 지분 비율로 올해 안에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이 합작법인은 SK종합화학이 올 초 울산CLX 안에 완공한 넥슬렌 공장에 이어 제 2의 넥슬렌 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양사는 합작법인에 연구개발(R&D) 조직을 만들어 넥슬렌 기술도 지속적으로 제고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에틸렌 생산량 세계 1위 업체인 SABIC은 중동 석유화학 메이저로, 높은 원가 경쟁력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춰 합작법인이 고성능 폴리에틸렌 세계 시장에서 단기간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넥슬렌은 SK가 2010년 말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명으로, 고부가 필름과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보다 충격에 강하고 투명성과 위생성, 가공성 등이 강화된 제품으로, 현재 미국의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등 일부 메이저 화학사들이 독점 생산 중이다.

이 합작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2011년 3월 자원경영을 위해 중동을 방문했을 때 SABIC의 알마디 부회장을 만나 고성능 폴리에틸렌 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처음 제안한 이후, 2년여의 실무협상을 거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SABIC과의 제휴는 화학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합작성사를 독려했다고 SK는 설명했다.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은 "넥슬렌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양사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기존 범용 화학제품 군에서 넥슬렌 등 고부가가치 화학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종합화학은 올해 초 울산CLX 내 연간 23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넥슬렌 공장을 완공하고, 지난 19일 정상가동을 시작했다.